전북지역 내에 첫 폭염경보가 발효되며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북지역 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고는 총 310건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도 온열질환과 관련해 총 11건 1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실제 지난달 12일에는 순창군 한 밭에서 두 시간동안 일을 한 A씨(78·여)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쓰러진 A씨는 땀을 많이 흘릴 뿐 아니라 39.9℃의 높은 체온 등 열실신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0일에도 전주시 만성동 한 공사장에서 근무하던 B씨(60)가 전신에 쥐가 나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고 식은땀을 흘리는 등 열경련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온열질환 통계를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70대가 78건(25%)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60건(19%), 80대 48건(16%) 순이었다. 특히 60세 이상 온열질환자의 비중이 173명(56%)로 절반을 넘는데다, 고령자의 경우 온도에 대한 신체 적응력이 낮아 관련 질환 발생 시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도로변이 80건(26%), 주택 73건(24%), 논밭 64건(20%), 공사장 19건(6%), 상업시설 14건(5%) 순이었고, 시간대별로는 12~오후 3시가 111건(36%), 오후 3~6시 96건(31%), 6~12시 68건(22%) 순으로 파악됐다.

시기별로는 8월이 178명, 7월이 99명, 6월이 29명 순으로, 날씨가 더워지는 6월부터 서서히 증가해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급증했다가 9월 초에 급감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154건(50%), 열사병 57건(18%), 열경련 53건(17%), 열실신 40건(13%) 순이었다.

이 같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섭취와 한낮 야외활동 자제, 자외선 차단제 사용, 햇볕에 장시간 노출을 피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한다고 소방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전북소방은 전북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고온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도내 119구급대에 온열환자 대비 출동 태세를 구축하고 야외 무더위 쉼터 운영에 나서는 등 폭염 대비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올 여름은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그 어느 때보다 온열질환 발생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하루 중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 농사일과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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