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현 Selfish,1-2,34.8x27.0cm,장지에 분채 2019

도심 속에서 즐기는 미술관 산책은 가족,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힐링 아이템이다. 전북 도내 미술관은 여름휴가와 방학을 맞은 가족과 연인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연석산 미술관, 레지던스 4기 재아 작가 성과보고전
프랑스에서 미술공부를 한 재아 작가의 그림은 하얀색과 파란색의 대비를 통해 사진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색채는 그림에 부여된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주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의 작품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우리의 일부’를 보면 어린아이의 형상과 곰 형상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식물의 줄기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식물 간에 연결된 생명의 연결망을 그림을 통해 전달한다. 조관용 미술평론가는 평론글을 통해 “그의 그림은 조미료를 치지 않은 반찬을 먹는 것 같다”고 비유하며 “무언가 허전하고, 미완성의 캔버스를 보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의 그림은 그림들 간에 연결되어 있는 의미들을 하나하나 음미해 볼 때 그 허전함은 하나하나 채워진다"고 덧붙였다. 
캔버스 위 커다란 이미지의 바깥 선들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과 자연의 생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전시는 연석산 미술관에서 30일까지 진행되며, 총 15점의 평면작품을 만날 수 있다. 
 
▲누벨백 미술관, 젊은 고뇌, 서로를 잇다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도 창작열을 불태우며 노력하고 있는 청년 작가 45명이 참여하는 특별전 ‘젊은 고뇌, 서로를 잇다’가 30일까지 누벨백 미술관에서 열린다. 
누벨백미술관 최영희 관장은 특별전 초대글에서 “이번 특별전은 청년 작가들의 땀과 고민, 열정 안에서의 기쁨과 슬픔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며 “빛나는 젊음과 날카로운 예술 감각, 무한한 가능성을 집약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 장르, 양식 등 특별하게 정해진 틀 없이 청년 작가가 표현한 예술 세계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미술관 솔, 바람(風), 바람(望) 시, 서, 화 담은 선면 특별전
전주를 대표하는 공예품중 하나인 합죽선에 그린 그림으로 멋과 풍류를 즐겼던 조선시대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한창이다. 미술관 솔은 사계산수와 문인화 등 다양한 주제의 부채 작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미술관 솔은 심전 안중식,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의재 허백련, 여당 김은호, 정재 최우석, 묵로 이용우부터 도내 서화가인 효산 이광열, 강암 송성용, 석전 황욱까지 폭넓은 미술세계를 다뤄왔다. 이번 특별전은 근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들과 전주 학인당을 무대로 교류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8월 27일까지 계속된다.  

▲모던칼라 기획전 
전북 미술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작가를 응원하고, 선후배간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마련된 '모던칼라 기획전'이 25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 2008년에 시작된 모던칼라 기획전은 올해로 열 두번째를 맞았다. 
이번 기획전에는 서양화 김경모, 한국화 김채연 등 2명의 청년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김경모 작가는 그동안 '인류의 평화', '세대에 대한 고민' 등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파괴라는 극단의 감정이 어쩌면 재생의 시작일지 모른다는 생각의 변화를 캔버스에 그려냈고, 자아의 재정립과정, 밀레니얼 세대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우울'의 감정을 마치 액체처럼 녹아내리듯 표현한다. 전북대학교 미술교육학과 재학중인 김채연 작가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문명 속에서 편하게, 자신의 삶인 것 마냥 생활하고 있는 야생동물 모습은 마치 판타지를 연상시킨다. 
김채연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절대 일어날 일 없는 작품 속 화면은 편한 생활은 커녕 멸종될 위기에 처해있는 동물의 상황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