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윤지홍 의원은 22일 ‘5분 발언’에 나서 남원시가 운봉읍에 소재한 옛 가축유전자원시험센터 부지 매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운봉읍에 있는 216ha 규모의 가축유전자원센터 부지는 1971년 호주에서 들여온 메리노양을 키우기 위해 바래봉 북서쪽 산록 완사면에 목장용으로 조성됐다.

목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주민들 반대도 있었으나, 당시 운봉의 어르신들이 나라에서 하는 일이고 미래에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세보다 헐값에 땅을 내놓아서 목장이 조성됐다.

그러다 1975년 한국과 호주간의 면양 시범목장이 종료되고, 1981년부터 한우와 면양 복합사육으로 기능을 전환하면서 1994년 가축유전자원시험장으로 개편됐다.

이후 오랜기간 가축 유전자원 보존 등을 위해 축산시설로 사용됨으로써 운봉지역 관광 발전 및 개발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운봉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이에 운봉주민들은 2003년 6월, 애초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시험장을 이전하라며 궐기대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2011년 3월 가축유전자원시험센터 이전계획이 수립되고, 2019년 11월 함양 서상으로 이전을 완료함에 따라 가축유전자원시험센터 이전부지는 2019년 12월 용도 폐지됐다. 현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에 대한 기대 속에 많은 투자자들과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되었지만, 남원시 재정여건상 개발계획이 쉽게 나오지는 않고 있다.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 대선 공약에 반영돼 국립치유농업원으로 계획되기도 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운봉 주민들은 그동안 바래봉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철쭉제’와 ‘눈꽃축제’를 개최해 매년 4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했으며, 민간 주도 축제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제는 지리산의 관광자원과 그동안 운봉 주민들이 만들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에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나아갈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부지의 분할 매각이나 대부 등 다각적인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해당 부지가 정치적 요인 등으로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민간기업에 무계획적으로 매각되거나 대부돼 운봉이나 남원의 발전계획과 연관 없이 난개발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원시 특성에 맞는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이 부지가 남원시 소유가 되어야 한다.

이에 윤 의원은 중앙공원과 향기원 매입 사례를 들어 남원시가 옛 가축유전자원지원센터 부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윤 의원은 “가축유전자원시험센터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검토는 지난 8년으로 충분하며 이제는 부지 매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면서 “행정적정치적 역량을 동원해 좀더 적극적으로 가축유전자원시험센터 부지 매입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