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혈액수급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19 4차 유행, 여름방학, 폭염 등 ‘삼악재’가 겹치는 형국이어서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25일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전북지역 혈액보유량은 4.4일분으로 ‘관심 단계’에 돌입했다. 혈액형별로는 O형이 4일분, A형이 3.9일분, B형이 5.1일분, AB형이 5.9일분 순이다.

올해 들어 전북지역 전체 헌혈량은 5만 7624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5만 2595건에 비해 5029건(9.6%)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도래하기 전인 지난 2019년 같은 기간 6만 981건에 비해 3357건(5.5%)줄어든 수치다.

더군다나 7월 한 달간 전북지역의 일일혈액보유량이 적정 수준이었던 날은 지난 11(일요일)일 단 하루에 불과했다.

최근 일주일 간 전북지역 평균 일일혈액보유량은 4.4일로, 혈액수급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전북지역의 경우 혈액적정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300여 명이 매일 헌혈에 참여해야 하지만, 현재 일평균 헌혈자는 264여 명으로 매일 36여명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혈액수급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하절기의 경우 대학과 고등학교의 방학기간에 더해 휴가철까지 맞물리면서 단체 헌혈에 기대기도 어려워져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혈액수급 위기단계가 주의단계로 격상될 경우 의료기관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혈액공급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의료기관은 응급수혈을 위한 최소한의 혈액을 보유해야하기 때문에 긴급한 경우 외에는 대처가 어려워질 우려도 상존한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난해만큼 혈액수급난이 극심하지 않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수시 홍보활동과 함께 자체적으로 프로모션을 실시해 헌혈 관심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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