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국민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지칠대로 치진 심신에 위험경고가 울리는 것은 물론 특히 기승을 무더위를 피하는 것조차 마땅치 않은 취약계층의 건강이 걱정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은 무더위로 인해 도내 14개 시군 모두에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한주 역시 전북의 날씨는 대체로 맑고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란 예보를 내놨다. 더운 고기압이 확장해 지표면의 열이 상층부로 방출되지 못하는 열돔 현상의 지속으로 40도를 육박하는 최악의 더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면서 온열질환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무더위에 취약한 고령자나 장애인, 독거노인 등의 피해예방 최소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올여름 온열질환자가 전국적으로 이미 5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보다 30%이상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벌써 6명의 사망자까지 나왔다. 땡볕의 건설현장에선 불지옥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2010년부터 최근 10년간 세계의 평균기온이 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탄소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폭염을 비롯한 기후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위기를 막을 수 있단 것이다. 유엔은 코로나19가 지난 다음엔 폭염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대규모사망을 부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폭염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최근엔 당장의 폭염위기를 넘기는데 있어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는 전력 공급문제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진 상태다. 현정부의 ‘탈원전’정책이 전력수급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야권의 공세에 여권은 ‘가짜뉴스’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금은 정치적 공방이 아닌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폭염대책 마련에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폭염에 대비한 단계별 대응책 마련과 함께 태스크포스 등을 가동한 선제적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행정력을 총동원해 폭염 감시체계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 사각지대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이번 주를 시작으로 최소 보름이상 계속될 무더위 대응책 마련의 선두엔 지자체가 있어야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중장기대책 마련을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 역시 빨라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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