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입적한 태공 월주(月珠)스님이 26일 김제 금산사에서 봉행된 다비식을 끝으로 금세의 인연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태공당 월주 대종사 영결식'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150여명이 참석,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월주스님 상좌(제자)이자 장의위원장인 원행스님은 영결사에서 "매사 공심을 앞세우며 종단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던 대종사의 삶은 우리 종단사에 오래도록 기억 될 것"이라며 "월주 대종사께서 남긴 자취가 너무도 크고 무겁게 다가오는 날"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남겨진 사회의 아픔과 시대의 고통은 이제 누구에게 의지하며 치유해 나가야 하느냐"며 "월주는 곧 '보현보살의 화현'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애통해했다. 

지난 23일 금산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조계종 측에 미리 전달한 조전을 통해 월주스님의 입적을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불교와 나라의 큰 어른이신 월주 큰스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구도의 삶과 이웃의 고통을 품어주는 이타행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신 스님의 입적이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고인과 가깝게 지냈던 안숙선 명창은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조가로 부르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영결식이 끝난 뒤 월주 스님의 법구는 만장행렬과 함께 금산사 연화대로 옮겨졌다. 

스님과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인의 육신을 태워 극락왕생하도록 이끄는 다비식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불교 사회운동에 헌신하며 자비행을 실천한 월주스님은 1935년 정읍에서 태어나 출가 뒤 금산사와 개운사, 영화사 주지,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지냈다.

스님은 법랍 67세 세수 87세로 지난 22일 열반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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