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사벌초사 정원 전경

전주시 노송동 주민들이 '비사벌 초사' 보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27일 전주시청 광장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전주시와 전주시의회는 신석정 시인의 고택 비사벌초사를 보전하고, '전주 신석정문학관'을 건립하라"며 "문화도시로서의 자긍심을 지켜가야 할 전주시가 개발 논리에 밀려 역사 문화적 가치를 함부로 훼손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노송동에 위치한 '비사벌 초사'는 신석정 시인(1907~1974)이 부안 청구원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전주로 돌아왔을 때 거쳐했던 곳이다.

신석정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보여주는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전주시 미래유산 14호로 지정받았다. 

그러나 최근 미래유산이 위치한 노송동에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자택 보존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이들은 "신석정 시인은 일제강점기 때도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단 한편의 친일시도 남기지 않은 지조 높은 시인"이라며 "한국전쟁과 군사독재 등 어려운 시대상황을 거치면서도 시대를 직시하며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았던 저항시인"이라고 말했다. 

비사벌 초사는 전북이 낳은 최고의 시인인 신석정 시인이 분단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품었던 공간인 만큼, 비사벌 초사를 문화유적으로 온전히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남노송동을 시인의 마을로 지정하고, 그 한가운데 '전주 신석정문학관'을 건립할 것을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에 강력하고 촉구한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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