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의 한옥 해외진출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조짐이다. 알제리·베트남에 이어 미국까지 수출국이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진출은 최근 미국 알파솔루션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가시화됐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미국 조지아주 엘리제이시에 한옥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한옥 살림집 1동을 지은 뒤, 미국 건축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곳에 본격적으로 한옥마을 단지를 형성한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이는 못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맞춤과 이음만으로 아귀를 맞춰 세우는 한옥건축의 특성과 달리 미국은 지진에 대비해 건축물을 땅에 고정시켜야 하는 조건을 반영해야 해서다.

내진에 대비한 한옥건축 계획안은 이미 제출됐으며 현재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수출길에 오르는 한옥의 형태의 경우 평면은 ㄷ자, 지붕은 팔작지붕에 겹처마 양식을 택했다. 기단은 장대석기단을 설치해 한국의 전통건축 양식을 반영키로 했다.

공간은 우리나라의 전통양식을 따르되 미국인 생활을 고려해 입식으로 거실과 방, 누마루로 구성하기로 했다. 면적은 173m2(52평) 규모로 비교적 큰 규모다.

특히 이번 한옥 제작에는 전북대 고창캠퍼스에서 한옥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 함께하기로 해 그 의미를 더한다.

국내 한옥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전북대는 그간 유네스코에서 한옥을 발표하고, 미국과 일본, 프랑스, 그리스, 불가리아 등에서 한옥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한옥 수출길에 오르며 이를 통해 한류 확산과 한옥의 세계화를 모색하고 있다.

김동원 총장은 “알파 솔루션과의 협약으로 친환경·저탄소의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이면서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지니고 있는 전통한옥 소재 사업 기술 고도화 및 한옥의 우수성을 알림으로써 글로벌화를 통한 눈부신 발전의 기회”라며 “우리 대학이 보유한 한옥교육역량과 자원을 적극 활용해 전 세계 한옥 건축 분야 R&D 구축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남해경 남해경 한옥기술종합센터장은 “그동안 노력한 결과가 한옥의 세계화로 결실을 맺어 기쁘고, 앞으로도 한옥의 우수한 점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세계 각지에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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