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큰 혼잡 없이 방문 등록이 이뤄졌다.

지난달 31일 정오께 찾은 전주 서신동 롯데백화점. 입구 앞마다 QR 코드와 함께 전화로 출입기록을 남길 수 있는 번호 등이 비치돼 있었다. 안내를 맡은 직원은 들어오는 방문객들에게 ‘QR코드를 인증해 달라’며 말을 붙였다. 이미 식당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명부 기록에 익숙해져 있었던 까닭인지 대다수 방문객들은 별다른 혼란 없이 입구를 통과해 들어섰다. 안쪽에서 체온 측정까지 마무리한 이들은 삼삼오오 목적지를 향해 흩어져 들어갔다.

이 백화점의 경우 건물 입구마다 안심콜 번호를 안내하는 플랜카드와 함께 QR코드를 인증할 수 있는 기기와 직원들이 비치돼 있었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정모(43)씨는 “QR코드는 이미 많이 써서 특별히 어려운 건 없는 것 같다”며 “때가 때이니만큼 조금 번거로워도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날 오후 찾은 전주시 한 대형마트 출입구 앞에는 때 아닌 인파가 몰렸다. 주말이다 보니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린데다 QR코드 인증까지 더해지면서다.

다른 출입구는 몰린 인파가 적어 상대적으로 한산했으나, 유동인구가 많은 출입구에는 고객들이 끌고 온 카트 따위가 뒤섞이며 혼잡함을 더했다.

앞쪽에 위치한 직원은 ‘출입명부를 작성해 달라’, ‘안심콜을 이용하셔도 되고, 이쪽에 수기명부도 준비되어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줄줄이 늘어선 방문객들은 다른 이들의 어깨 너머로 안심콜 번호를 찾거나 일행에게 인증 방법을 알리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마트를 방문한 김모(21)씨는 “들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야 그렇다고 쳐도 사람들이 같은 입구에 몰리다보니 복잡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며 “조금 분산할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30일부터 거리두기 3, 4단계 지역에 위치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출입명부작성이 의무화되며 나타난 것이다.

대상 시설은 매장면적 3000㎡ 이상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으로, 집단감염 발생 시 대규모 확산 우려가 큰 점포의 신속한 역학조사를 위해 시행됐다.

전주의 경우 정부 지침에 맞춰 지난 2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유지하고 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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