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전주갑 국회의원

지난 8월 1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필자는 “전북이 신재생에너지와 그린 수소의 ‘곡창지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후보자의 관심과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전라도에 흉년이 들면 팔도 사람들이 다 굶는다고 할 만큼 과거 전북은 나라의 식량을 책임지는 곳이었다. 조선 후기에는 드넓은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바탕으로 국가 재정의 절반을 책임 지던 부유한 땅이었다.

산업화와 개발의 시대에 공장과 산업시설이 수도권과 영남에 몰리면서 근래에 들어 전북의 각종 경제지표가 전국 최하위에 머무르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떠나게 되면서 대다수의 시군이 소멸 위험에까지 처하게 되었다. 수도권과 영남이 빼곡히 들어선 공장과 산업시설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고속 성장을 이끌게 되면서 전북 사람들은 그들이 한없이 부럽기만 했었다.

그러나 고속성장의 산물로 발생했던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폐해를 만들게 되면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재난과 재해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를 막아보고자 전 세계는 탄소 중립의 시대를 선언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사회가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려 실질적인 배출량을‘0(zero)’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60%가 산업용으로 쓰이고 있는 우리나라는 탄소 발생 산업구조에서 신재생, 수소에너지 산업구조로 신속히 재편해야 할 필요가 생겨버린 것이다. 대다수 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전혀 하지 않겠다는 협약인 RE-100을 선언하고 그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에게까지 RE-100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8년 전북과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탄생시켜 에너지 산업의 선두주자로 안착시키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우리 전북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드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전북, 특히 새만금을 중심으로 하는 미완의 땅에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토대로 한 탄소산업과 새만금 중심의 수소, 태양광, 풍력 등이 육성된다면 우리 전북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엄청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수소 산업이 비단 우리 전북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울산, 창원, 강원, 대전 등은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해 보폭을 넓혀가고 있고 전남과 충청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는 중이다. 우리 전북이 그야말로 사활을 걸고 이번만큼은 뒤처져서는 안된다는 각오가 절실한 지금이다. 무엇보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대 변혁의 시대, 전북을 탄소와 신재생에너지, 수소 산업의 곡창지대로 만드는 대 변혁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정치권은 물론 민·관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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