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국지성 호우로 인한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작물의 생리 장해와 병해충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5일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로 고추‧사과에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재배농가의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 
고추에 나타나는 탄저병의 첫 증상은 초기에 열매에 오목하게 들어간 어두운 초록색 점이 생긴다. 이후 점차 둥근 겹무늬가 커지면서 주황색 점들이 나타나고 검게 썩어 들어간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비가 내리기 전후로 열매 표면에 약제가 골고루 묻도록 뿌려 준다. 또 병든 열매를 그냥 두거나 이랑 사이에 버리면 방제효과는 50% 이상 줄어들기 때문에 병든 열매는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한다.  
덥고 습한 날씨로 담배나방 피해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담배나방은 애벌레가 잎을 갉아 먹거나 열매 속을 파고들어 구멍을 뚫어놓아 농작물 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열매 속으로 파고 들어가기 전에 새잎을 중심으로 알이나 애벌레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발견 즉시 등록 약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사과에 발생하는 탄저병은 초기에 검은색 작은 반점이 껍질에 나타난다. 이후 점차 감염 부위가 넓어지면서 표면이 움푹 파이고, 열매 안쪽이 갈색으로 변한다.   
병 발생을 예방하려면 발생 전 병원균 밀도를 낮춰야 한다. 과수원 내 죽은 가지를 잘라 태우고 병든 과일은 묻어둔다. 특히 나무 윗부분에 발생하는 병든 과일은 즉시 따내서 전염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으로 인한 사과 햇볕데임(일소) 피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햇볕데임 피해는 외부 온도가 31도를 넘거나 과일이 강한 햇볕에 노출될 경우 발생하게 된다.
과원에 미세살수장치를 이용해 물을 뿌리거나 차광망을 씌우면 데임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다만 탄저병에 걸린 과일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제거한 후 물을 뿌려 주어야 한다. 
고창호 농진청 기술보급과 농촌지도관은 “최근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병해충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꼼꼼한 예찰을 통해 병해충을 조기 발견하여 적용 약제를 뿌려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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