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40대 이하 약 1700만 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예약 시작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비공개 참모진 회의에서 “접속 문제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7일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SNS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란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50대 접종 예약 때 많은 불편이 발생해 국민의 불신이 생겼다”며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국민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제를 해결하라”고 단호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지난 50대 예약 당시 시스템 오류와 불공정 예약으로 잃었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간곡함이 묻어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티타임에서 "'시스템 먹통', '뒷문 예약' 같은 상황이 한두 번은 있을 수 있지만, 여러 차례 되풀이되면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국의 준비상황을 거듭 점검했다.

이어 “최고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이 정도를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질병관리청은 IT 전문 부서는 아닌 만큼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도 적극 협력하고, 민간의 클라우드 시스템까지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민관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에도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는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한번 잘 살펴달라"며 용량이 무한대에 가까운 민간기업 클라우드 시스템 활용을 거듭 제안하고,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때처럼 5부제나 10부제도 검토해 이번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서는 반드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 국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문 대통령은 "접속 폭주는 백신에 대한 국민의 목마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물량이 충분하니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대책을 빈틈없이 실행하라“고 거듭 주문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18~49살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사전예약을 9일부터 10부제로 운영한다. 10부제는 주민등록상 태어난 날짜와 예약 당일 날짜가 같은 숫자로 끝나는 날 예약하는 방식으로, 해당일 오후 8시부터 그 다음날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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