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전북농협 본부장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국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농협법 제1조에 따라 설립돼 이 땅에 처음 협동조합의 씨를 뿌리고, 농업·농촌 발전의 싹을 틔운 농협이 오는 15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농협은 농업인이 중심이 되는 자주적 협동조직으로, 1961년 구(舊)농협과 농업은행을 통합한 종합농협으로 출범해 우리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한 대한민국의 대표적 협동조합이다. 60년이란 시간을 농업인·국민과 함께 해오면서 잘한 부분에 대한 칭찬도 있었고, 잘못에 대해 질책을 받기도 했다.  농업인과 국민의 곁에 항상 함께하고 밀접한 관계형성으로 국민경제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나타난 결과들이다.

농협은 출범 이래 농업인을 위한 다양한 영농활동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지속적인 조직과 사업 정비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왔다. 1960년대 농업자금 지원, 비료·농약 등 정책사업 품목중심의 판매 사업을 시작으로, 1970년대 상호금융제도를 도입, 농촌지역의 고리채를 흡수해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1980년대는 농기계 구입자금 지원 및 공급 업무를 통해 농업·농촌의 현대화를 앞당기고, 1990년대 미곡종합처리장과 유통센터를 통해 쌀을 비롯한 농축산물의 유통비용을 절감하는데 기여했다.

2000년에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축산업협동조합중앙회 및 인삼업협동조합중앙회로 분산돼 있던 중앙조직을 통합해 일원화하는 ‘통합 농협중앙회 체제’를 구축했다. 2011년에는 농협법 개정을 통해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체제를 전문화시켜 지역농축협의 내실 있는 성장과 농업인들의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2012년 3월 2일 개정된 농협법에 따라 농산물 유통체계 혁신과 금융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분할을 통해 수직적 조직에서 수평적 조직으로 새롭게 출발해다. 60살 농협이 걸어온 길이다.

농협은 지역사회 발전과 농업인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교육지원사업·경제사업·금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농업 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교육지원사업, 농업과 농촌사회가 가지는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농촌사랑과 식생활 개선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농업인이 영농활동에 안정적으로 전념할 수 있도록 생산·유통·가공·소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제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농축산물 판로확대 및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영농비용 절감을 위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위한 자금지원을 비롯해 상호금융, 은행, 보험, 증권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업인에게는 차별화된 농업 금융서비스를, 국민에게는 최고의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국가와 농촌 발전에 기여해왔다. 금융사업을 통한 수익은 중앙회의 농업·농촌 및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농협은 농업인 영농활동 지원, 농축산물 유통과 금융서비스 제공 등 지역사회에서 중심이 되는 역할과 기능에 최선을 다해왔다. 하지만, 지난 60년간 눈부신 업적과 함께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과 함께 농협에도 많은 변화의 요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많은 어려움과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농업·농촌과 함께 60년을 함께해온 농협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농축산물의 올바른 유통구조 구축과 디지털농업 추진에 힘써 농업·농촌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고, 농협의 모든 사업을 농업인을 중심으로 추진해 농촌에 희망을 불어넣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 확산과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농협이 되고자 한다.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지역농업 현안에 더욱 집중해 농업이 대우 받고, 농촌이 희망이 되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고자 한다. 농업·농촌과 농협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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