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78년 만에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수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최고영예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의 훈장은 국내에 유족이 없어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신 받았다.

앞서 홍범도 장군은 1962년 항일무장투쟁의 공적과 건국의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추가로 받은 훈장은 건국훈장 5등급 중 1등급으로 지금까지 안중근, 윤봉길, 김구, 유관순 열사 등 60명에게만 수여됐다.

청와대는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국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이번 훈장을 추가 서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국빈 방문 중인 자카흐스탄 토카예프 대통령도 참석해 홍범도 장군의 사망진단서와 말년에 수위로 일했던 ‘고려극장’의 사임서 등 2건의 사료를 전달했다.

지난 15일 광복절에 카자흐스탄에서 귀환한 홍범도 장군은 18일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정부는 당초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이던 지난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미뤄지다. 이번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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