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의 쓰레기 수거지연이 계속되고 있는 19일 웨딩의 거리에서 쓰레기를 가득 담은 종량제 봉투들이 사람 키만큼 쌓여있다. /박상후기자·wdrgr@

폐기물매립시설에서 빚어지고 있는 갈등과 관련, 전주시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산적하며 시민들의 불편이 현실화되고 있다.<17일자 5면 보도>

장기간 방치된 쓰레기더미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최근 오락가락 날씨 속에서 길거리에 나뒹굴거나,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19일 오전 전주시 전동 한 길목. 길가를 따라 파란색, 흰색 쓰레기 봉투더미가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개중 몇 개가 쌓이다 못해 땅바닥을 뒹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며칠째 쓰레기 수거에 차질이 일어나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인근 상가 등지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봉투가 하나둘씩 쌓여만 가고 있다.

인근을 지나다니던 시민들은 이 같은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거나 걸음을 재촉했다.

주민 박모(52)씨는 “연휴 전후부터 쓰레기들이 길목 여기저기 쌓이기 시작했는데, 주민 입장에서는 여간 다니기 불편한 것이 아니다”며 “길거리가 쓰레기장도 아니고, 하루빨리 처리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찾은 전주시 덕진동 한 길목은 심각했다. 마을 주민들이 평소 자주 쓰레기들을 내놓는다는 장소에는 매일같이 나온 봉투들이 새로 더해지며 겉잡을 수 없이 너저분해진 모습으로 전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까지 내리면서 쓰레기봉지들은 축축이 젖어들었다.

근처에 사는 양모(28)씨는 “냄새도 냄새지만 가끔 뜯어진 쓰레기봉투에서 쏟아진 쓰레기들이 길가까지 튀어나오는 모습을 보면 짜증스럽다”며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취재진이 약 1시간여 동안에 걸쳐 차량을 타고 전주지역 곳곳을 돌아본 결과 비교적 큰 규모로 쌓여 있는 쓰레기봉투더미만 열 곳을 훌쩍 넘겼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찾아 본 전주시 효자동 한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 등에도 미처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들은 어김없이 공간을 차지하고 나섰다.

이를 본 주민 김모(21)씨는 “저번에도 한 번 이렇게 쓰레기가 쌓이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럴까 걱정스럽다”며 “더는 별 일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조속한 시일 내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지원협의체·전주시의회·시청은 19일 쓰레기 수거 문제와 관련 간담회를 진행해 서로간의 입장을 청취했고, 이와 관련해 전주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오는 23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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