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이틀간 최대 100㎜가 넘는 비가 계속돼 피해가 속출했다.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이 침수되거나 낙뢰로 신호등이 멈추는 사태도 빚어졌다.

24일 오후 2시를 기해 도내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당분간 늦은 장마의 영향으로 산발적인 비 소식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 된다.

 

▲ 주택·축사 잠기는 등 피해 계속

24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비와 관련해 오후 5시 기준 총 7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전북 전지역에서 차량 4곳과 도로, 농경지, 주택, 비닐하우스 2곳, 축사 1곳과 장어양식장 1곳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배수불량이 37곳, 하천 제방이 유실된 곳이 1곳, 화단이 유실된 곳이 1곳, 사면붕괴 2개소, 신호등 고장 7개소 등이다.

이번 비로 전주와 정읍, 남원, 김제, 장수, 순창의 둔치주차장 8곳과 여객선 5개 노선이 전면 통제되는 한편, 탐방로 133곳 가운데 72개 노선과 무주군의 하천산책로 11개소, 효자교와 마전교 아래 언더패스, 선운사-부안 간 도로 등 3곳이 통제 조치되기도 했다.

전북경찰에 따르면 비가 오는 동안 교통사고도 잇따라 전날 168건·이날 오후 2시 기준 98건의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도 관계자는 “호우에 따른 재해취약지역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응급조치 등 피해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번개 탓 신호등 멈추고·언더패스 통제로 출근길 혼잡

빗줄기와 함께 새벽부터 내리친 번개로 곳곳에서 신호등이 멈춰서며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기도 했다.

2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북 전역에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16건의 신호등 고장 신고가 접수됐다.

전주에 사는 A씨(36·송천동)는 “차를 운전해 이동하는데 전주역 앞 등 큰 사거리 세 곳이나 신호등이 나가 눈치를 보며 운전하느라 정신이 쏙 빠졌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화산체육관 인근 도로에서도 신호등이 꺼져 경찰에 의한 교통 통제가 이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구간의 경우 출동 전 빠르게 복구되기도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 조처가 이뤄지기 전까지 통제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출동 경찰관들의 설명이다.

언더패스 통제 역시 출근길 교통 혼잡에 한 몫을 했다.

이날 출근길에 나섰던 박모(29)씨는 “비가 많이 와서 차량들이 느릿느릿 가는데다 길까지 통제되니 자꾸 막혀 고생이었다”며 “평소보다 20여분 정도는 더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오전부터 관련 신고가 잇따라 점심먹을 새도 없이 현장직원들이 조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속히 조치해 시민들의 혼선이 크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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