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고 초·중·고등학교의 2학기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빼앗긴 우리들의 일상은 여전히 온전히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 최근 전주지역의 경우 3일 연속으로 하루 평균 2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급기야는 선제적 예방조치로 8월 27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다. 장장 1년 7개월 동안 이어진 코로나19와의 사투 속에서 시민들의 방역심리가 무뎌지고, 전북이 서울과 수도권 등 타지역과 비교해 오랜기간 청정지역으로 유지돼온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탓인지는 알 수 없다.

 서울과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는 남의 얘기처럼 생각했을지 모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적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생각이 시민들의 마음속을 파고 들기도 했을 터.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확실히 자리 잡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예전과는 다르게 시설 내 집단감염보다는 이제는 함께 일상을 보내는 가까운 가족·지인간 전파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가족 중 한 구성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은 비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변이바이러스의 무서운 전파력 탓인지 이제는 한 명이 감염되면 온 가족이 함께 확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방역지침을 잘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해이해진 방역심리를 다잡을 때다. 가장 먼저 그동안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더라도 무심코 넘겨왔다면 이제는 그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첫걸음이다. 적극적인 예방접종도 중요하다. 예방접종이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최고의 묘책이다. 예방접종시에는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20% 이하로 낮춰주고,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멈추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과 ‘남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이기심이 자신의 건강과 가족, 이웃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은 이제 기본 상식이 됐다.

 이제 전주시는 그동안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사회가 된다. 우리는 오늘도 지난 1년 7개월 동안 그랬듯 집을 나서며 자연스레 마스크부터 챙기고,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한 가족·친구·동료들과의 만남 대신 전화로 안부를 묻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8월 27일부터 9월 9일까지 2주가 전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됐던 처음이자 마지막 시기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시민 모두가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한마음으로 방역에 동참한다면 안될 일이 아니다. 우리 앞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어느 곳으로 갈 것인가 하는 선택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장변호 전주시 덕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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