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 체류중인 외국인 단기 노동자와 미등록 체류자에 대해 백신 우선접종을 추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26일 전북도의회 송지용 의장(완주1)은 “최근 도내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 단기 노동자 및 미등록 체류자를 대상으로 얀센 백신 우선 접종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송 의장에 따르면 올 8월 들어 현재까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660명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8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산업현장에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회사 기숙사 및 공동주택에서 밀집 거주하는 등 감염병 노출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주로 영세사업장과 열악한 주거시설 등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에서 장기간 지속 노출되기 쉬운데도 검사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돼 추방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사업주들도 이들을 고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처벌을 받을까봐 검사를 기피하기도 한다.

정부에서도 불법 체류자 신분 외국인 노동자들의 체류 자격 유무를 따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를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리는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언제 어디서 또 다른 뇌관이 터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의 백신 접종 신청은 낮아 백신접종이 시급히 요청되는 이유이다.

이에 송지용 의장은 전북도가 접종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참여 독려와 미등록 체류자에게 불이익 없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는 홍보를 하고 1회 접종으로 완료되는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증명서를 발급해 주자고 제시했다.

송지용 의장은 “추석 명절 전, 확산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단기 및 미등록 체류자들의 코로나19 확산 차단이 시급하다”며 “지자체 자율접종 백신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송 의장은 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자율 백신 재량 쿼터 확대를 건의한 바 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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