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도내 생강산업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전북도의회 두세훈 의원(완주2)은 지난 26일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전라북도 생강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도내 연평균 생강 재배면적은 지난 1980년대 전국대비 35%에서 현재 17.9%로 절반 가량이 줄었다. 여기에 최근 중국산 수입 생강의 종강 사용이 허용되면서 가격이 폭락해 재배농가는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완주 봉동지역의 경우 국내 최초 생강 시배지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경북 안동과 충남 서산에 자리를 내주고 있어 과거 명성을 되찾고 생강산업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농업기술원 김치선 과장은 전북지역 생강의 안정적인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제시하며 “중장기적으로 생강 근권부 환경 개선 및 친환경 병해충 방제기술 개발, 지역 특산 브랜드 개발 및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대학교 송춘호 교수는 “생강은 벼농사 대비 9배가 넘는 고소득 작목으로 수도작 대체작목이나 고령화에 적합한 품목”이라며 “봉동생강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생강 생산유통조직을 구성하고 토종생강을 중심으로 공동브랜드, 체험관광, 홍보·마케팅 차원에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완주생강연구회 김용회 회장은 “생강 연작피해 예방을 위한 재배기술 연구와 생강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차광막 등 시설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완주생강보존위원회 이용국 위원장은 “2019년 국가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완주생강 전통농업시스템을 보존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며 국가농업유산과 토종생강을 연계한 스토리텔링을 제안했다.

㈜봉동생강마을 도성진 대표는 “생강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연작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며 “농가를 대상으로 생강 관련 교육을 실시해 생강재배 기술을 표준화하고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농산업경제위원회 김철수 위원장(정읍1)은 “최근 완주, 정읍, 김제, 익산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는 생강이 기후변화, 농촌인력의 고령화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세미나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 검토해 전북 생강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대연기자·re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