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사 공연장이 공연 외 목적으로 활용되거나 시설 활용 실적이 적어 ‘무늬만 공연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조동용 의원(군산3)은 1일 제384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청사 내에는 대공연장으로 불리는 실내 932석을 갖춘 곳과 576석 규모의 야외공연장 두 곳이 있지만, 시설 명칭만 공연장일 뿐 미흡한 운영과 관리실태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청사 내 대공연장은 코로나 이전 2019년 기준으로 연간 158회가 이용됐는데 이 중 공연행사는 5건에 불과하고 야외공연장의 이용횟수는 28건에 불과하다”며 “전북도 공연장이라는 대표적 상징성이 무색하다”고 꼬집었다.

턱없이 부족한 관리 인력도 시급한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현재 두 공연장에는 총 108종의 음향 및 조명장비가 있는데 이를 전문적 지식과 기술도 없는 직원 한 명이 다른 업무와 함께 도맡아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부환경에 민감하고 주기적인 점검을 요하는 공연장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18억원 이상(구입단가 총액 기준)의 공연장비가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조 의원은 공연장 운영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과 공간 개조 및 전담인력 배치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조 의원은 “정식 공연장 등록까지는 아니더라도 적극적인 홍보와 일반 도민 및 지역 공연예술단체의 대관 이용률 제고를 통해 공연장이 단순 행사용도에 국한되거나 놀고 있는 시설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시설 운영 활성화를 통해 문화예술 향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도 기술도 없는 직원 한 명이 다른 업무와 함께 100가지가 넘는 고가의 장비를 맡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운용이 불가능하게 관리한다는 것”이라며 “전담 인력 보강을 통해 기본적인 관리만이라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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