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대면이 불가피한 자원봉사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 우려 등의 제약으로 봉사활동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 탓에 전북지역 복지시설 직원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8일 1365 자원봉사포털 등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인원은 올해 8월까지 34만 4997명이다.

지난해에도 8월 기준 34만 9470명으로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9년 8월까지 같은 기간에는 64만 4076명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는 코로나 발생 전(2019년)보다 코로나 발생 후(2021년)에 46.43%가 급감한 수치다.

도민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열의가 식었다기보다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봉사활동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거리 두기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는 복지시설 등이 폐쇄 또는 축소돼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무대도 줄었다.

문제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줄면서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에게 식사를 지원하고 있는 한 복지관 관계자는 “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수고해주던 일들을 직원들이 대신 해야 하는 처지가 돼 버렸다”면서 “직원들이 전부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다 보니 복지관 인원을 가지고는 운영이 사실 버겁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장애인 복지시설 한 직원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라 힘쓸 일이 많은데 거기다 일손까지 없어 더 힘든 실정”이라며 “사회복지 시설에서는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하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자원봉사자가 다시 봉사에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는 시민 A씨(30대)는 “특별히 계기가 있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던 건 아니지만 시작한 지 만으로 5년 정도 된 것 같다”면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 아이들에게 감염병을 옮길까 걱정도 되고 거리두기 등으로 인원 제한이 걸리다 보니 빨리 이 상황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잠시 멈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빨리 이 상황이 정리되고 손길이 필요한 계층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하미수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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