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죽림리 지석묘군’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북 고창군이 ‘상금리 지석묘군(高敞 上金里 支石墓群)’도 제8차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고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부곡리 고인돌군’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10일 군은 ‘고창 상금리 지석묘군’은 고인돌 축조 방법과 변화양상, 지역적 특색 등 우리나라 고인돌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 고인돌군은 고창군 대산면 상금리 마을입구에서부터 가릿재 고갯길을 따라 2.7㎞ 정도 범위에 9개군(‘가’~‘자’군)218기 정도가 무리를 지어 분포하고 있으며 이 중 고인돌의 밀집도가 높고 보존상태가 양호한 ‘나~라’군 87기를 우선적으로 검토해 도기념물로 지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상금리 지석묘군’은 구조적으로는 덮개돌(상석)과 고임돌(지석)의 형태와 배치가 매우 다양하다. 바둑판식(기반식)을 중심으로 기둥형태 고임돌(柱形支石) 및 지상석곽식(地上石槨式), 개석식(蓋石式), 위석식(圍石式) 등 우리나라 고인돌 형식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고, 고임돌도 덮개돌 아래에 4개가 놓여진 것 외에도 중앙과 한쪽 부분에 추가로 더 배치된 것도 확인된다. 특히 고인돌이 가릿재 고갯길을 따라 열을 이루며 분포하는 양상은 청동기시대 해안과 내륙 산간 지역을 이어주는 옛길까지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고인돌군 주변으로 고인돌 축조와 관련된 채석장도 확인돼 고인돌의 채석, 운반, 축조 등 일련의 축조과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고고·역사·학술적가치가 뛰어난 유적으로 인정받았다.

군 관계자는 “상금리 지석묘군은 입지적으로도 화순고인돌유적과 유사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인돌과 견줄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옛길을 따라 축조된 독특한 분포적 특징과 함께 매우 다양한 형식이 확인돼 고인돌의 축조 방법과 변화양상, 입지적 특색 등 우리나라 고인돌의 성격과 특징을 이해하는데 탁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지난해 ‘부곡리 고인돌’의 도기념물 지정에 이어 올해 ‘상금리 지석묘군’이 도기념물로 지정된 성과는 고창이 한반도 첫 수도이자 진정한 고인돌 왕국이었음을 방증하는 근거다”며 “앞으로 학술조사 및 보존관리 방안 등을 마련해 사적 승격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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