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서관 여행' 다르다 반하다 스미다

<여행체험1번지 전라북도> 김대연 기자l승인2021.09.13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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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가을엔 추석 연휴나 공휴일이 있어 ’뭘 하면서 보낼까?‘ 미리 계획을 하고 있을 텐데 책과 함께 하는 북캉스를 떠나보면 어떨까? 전주시에서는 여행해설사와 함께 여행버스를 타고 하루 동안 전주의 5개 특화도서관을 돌아보는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책기둥도서관‘부터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이 여행코스인데 각각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지, 한번 살펴보자.

▲매일 오고 싶은 도서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기존에 갖고 있던 딱딱한 이미지의 도서관을 상상했다면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을 한번 방문해보자.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할 만큼 멋진 도서관이다. 독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의자와 테이블, 계단 등 공간과 가구 배치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들이 눈에 띈다.

1층 카페에서 자유롭게 커피도 마실 수 있고, 딱딱한 나무의자가 아닌 편안한 1인 쇼파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각 테마별로 방대한 책이 있고 공간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 삶의 일부로 스며들 수 있도록 많은 고민 끝에 탄생한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전주시민으로서 이런 도서관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게 이 곳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공부하는 테이블에 놓인 스탠드마저 감각적인 공간,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서 방문하시면 여행해설사와 함께 도서관 투어를 할 수 있다.

▲시민들의 열린 문화 공간 ‘책기둥도서관’
전주시청 로비에는 도서관이 있다. 1층 로비를 리모델링해 시민들의 문화 공간인 도서관을 만들어 관공서가 갖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서관 1층에는 4개의 기둥서가를 포함해 월드 서가, 전주서가, 시민서가, 갤러리 서재, 출판사서가, 생일 책장, 어린이 책장 등을 배치했다. 2층에는 전주와 관련된 모든 책이 있는 ‘전주의 서재’, 동네책방 라이브러리로 구성돼 있다.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하시면 기념굿즈 증정, 인생사진 남기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시청 로비를 머무르는 공간, 시민들의 휴식과 만남의 공간으로 만들며 다시 한번 ‘책 읽는 도시 전주’의 이름을 떠올리게 한 ‘책기둥도서관’ 꼭 한번 들러보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공간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
팔복예술공장 한가운데 컨테이너 건물을 따라 들어가면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이런 공간에 도서관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기존의 틀을 벗어난 공간이기에 더욱 특별한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에는 1820년대부터 현대까지의 팝업북(책장을 펼칠 때 그림이 입체적으로 나오는 책)을 볼 수 있다. ‘팝업북’하면 생소할 수도 있는데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 카드나 그림책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입체적으로 공간이 펼쳐지는 팝업북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책을 여는 순간 거대한 배가 솟아오르고, 3차원의 공간이 만들어지고,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에는 이미지가 입체적으로 솟아오르는 팝업북 외에도 작은 구멍 사이로 깊이 있는 풍경을 재현한 터널북, 360도로 펼쳐지는 캐러셀북, 제본하지 않고 주름을 접어 만든 파노라마 북, 탭을 당기면 움직이는 무버블북까지 다양한 형태의 책을 볼 수 있다.

이를 통칭해서 다 팝업북이라 부른다고 한다.
지금은 팝업북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 ‘The Pop-up Books; 팝업북의 역사를 만나다’ 전이 열리고 있으니, 팝업북에 대해 궁금했던 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길!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1820년대 빈티지 팝업부터 2000년대 현대 팝업까지 80여 권의 주요 팝업북이 소개되며 그 역사에 대해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숲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
평화동 맏내제와 학산, 그 초록의 자연 속에 자리 잡은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이다. 마치 만화 속 통나무 집을 만난 듯한 독특한 외관에서부터 설레게 한다.

이곳은 시집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테마별 시집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데 만나다, 다르다, 반하다, 고르다, 선하다 5개의 서가로 큐레이터 돼 있어 이용객의 취향에 맞게 시집을 읽을 수 있다. 숲속이 보이는 통유리창, 그 앞에 놓인 나무 테이블 의자에 앉아 시집을 읽는 일. 책을 펼쳐놓고 앉아있기만 해도 힐링이 될 것 같은 동화 속 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한번 방문하면 계속해서 오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 곳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
전주 여행길 가장 먼저 들어서는 곳, 전주역 첫마중길에 위치한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이다. 여행자를 위한 휴식 공간이라는 주제를 갖고 만들어진 곳이다.
여행자 라운지에는 호크니 비거북 포토존, 전주 관련 책, 매거진 등을 보실 수 있고 아트북 갤러리에서는 영화, 사진집, 화집, 명품브랜드·절판본·일러스트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아트북이 전시돼 있어 사진만 살펴봐도 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좋은 책들이 많다. 흔하게 볼 수 없는 특별하고 귀한 책들이 많은 만큼 예술 쪽에 관심 있으신 시민분들도 시간 내서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이곳에서는 책 읽는 것은 물론 관광 안내, 짐 보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여행자분들에게는 꿀 정보이겠다. 초록으로 가득한 첫마중길 한가운데에 강렬한 레드색의 외관으로 눈에 띄니까 찾기도 쉽다. 도서관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아트북 큐레이팅, 엽서 컬러링 체험도 할 수 있다./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 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김대연 기자  saint-j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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