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적요의 38번째 개인전이 16일부터 30일까지 익산 모던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봉인된 우연’이다. 

인문학적 정서에서 시작된 작가의 작품들은 소리도 형태도 없는 바람이 의도하지 않은 사물과 마주칠 때 독특한 음의 향연을 벌린다고 표현한다. 

시간을 잊어버리고 작품에 몰입한 작가는 물감을 파렛트에 짜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완성되기까지 자신의 일상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 화실 앞에 피어서 반갑게 맞이했던 불두화의 소멸되가는 모습이 허허로워 캔버스에 담아내거나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져 있는 파꽃의 잔잔함이 사랑스러워 화폭에 옮겨 놓은 작품에서 작가의 내면을 들여볼 수 있다. 

이 작가는 "60년을 살아온 세월과 우연처럼 찾아온 60개의 캔버스는 마치 내 삶의 비망록처럼 다시 한 번 청춘의 열정이 되어보고 담금질 했다"며 "60개의 캔버스에는 한없이 부드럽고 사랑이 꿈틀거리는 기억과 거칠게 침묵하는 추억들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색과 색들이 만나서 새로운 색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못되고 거친 황홀함을 어쩔까?라는 작가는 "봉인된 우연은 필연"이라고 정의한다.

38회의 개인전과 11회의 국제전을 연 이 작가는 전주일보 이경태의 '횡설수설 음악 세계'와 전북중앙신문 '선의 나그네 인물 드로잉'을 연재한 바 있으며 현재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에서 카페 ‘적요 숨 쉬다’를 운영 중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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