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백신 오접종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전북전주에서 접종대상이 아닌 초등학생A군(12세)에게 화이자백신을 접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래끼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A군을 백신접종자로 착각한 의료진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다행히 아직까지 A군에게 특별한 이상 증상은 없지만 학부모들의 우려는 크다. 정부가 4분기 만12~17세의 학생들에게도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는 했지만 아직도 어린 청소년들의 코로나19예방 접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이 여전한 상황이라 초등학생에 대한 백신오접종은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초등학생에게 백신을 오접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미 지난 8월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밝히면서 백신 오접종 방지를 위한 보다 철저한 방지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졌다.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26일 이후 지난 달 까지 백신오접종 사례는 900건을 육박하고 있으며 이중 도내에서 만도 현재까지 보관이나 용량오류, 접종시기 오류 등을 포함해 총88건의 백신오접종 사례가 신고 되면서 정부가 강조한 ‘안전한 백신접종’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100%안전하고 완벽한 계획대로의 접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해도 백신오접종 사고의 상당부분은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주 초등학생 오접종만 해도 마지막 접종 전에 본인 이름만이라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4종류 백신을 연령별로 다르게 접종하는 과정의 실수를 막기 위해 많은 일선의료기관들이 이중 삼중의 확인작업을 병행하는 것은 단 한명에 대한 순간의 실수가 접종 당사자에게는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음을 배제할 수 없어 서지만 사고는 여전하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에 비례해 오접종 사고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에 대반 불신을 가진 국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오접종사고 까지 증가한다면 정부계획의 차질은 불가피하게 된다. 속도전의 부작용의 최소화를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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