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뜻밖의 미술관에서 24일까지 ‘김오순展’을 진행한다. 

전주 선미촌 물왕멀 마을에 살던 김오순 씨는 신을 섬기는 만신이자, 동네에서 고물을 줍는 아주머니, 젊은 예술가들의 동네 이모로 통한다.

그러던 그가 올해 초 교통사고로 이승을 떠났고, 젊은 예술가들은 이웃 이모의 모습을 각자의 예술로 승화해냈다.  

‘김오순展’에는 물왕멀의 젊은 예술가인 고형숙, 민경박, 서완호, 임주아, 최은우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고형숙, 최은우, 민경박, 서완호는 2018년 12월 22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물결서사를 운영하며 바라본 김오순의 모습과 동네 풍경을 그림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임주아는 1958년 출생일부터 2021년 사망일까지 김오순이 살아온 시간을 중요 연대별로 정리해 시로 옮겼다. 

이들은 한국화, 드로잉, 영상작품 등 다양한 장르를 채용해 김오순을 기억한다.

또 각 요일마다 김오순을 만난 그들은 이모의 일상, 그의 모습과 시간의 단면을 담아냈다. 

민경박 작가는 "오래된 것을 부수고 다시 재생시키는 그의 행위가 당시 선미촌의 모습과 많이 닮아 보였다"며 김오순의 일상을 보며 지금의 선미촌이 함께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전주시·문화적도시재생 인디가 주관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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