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한양대학교 법학 학사
카이스트 MBA 석사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임원
現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

 

 

전북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와 지방자치연구소는 2학기 기획이론특강에 국내 정계.학계를 대표하는 명사들을 대거 초청한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김현미 초빙교수가 담당하는 기획이론특강은 앞으로 매주 12차례에 걸쳐 ‘문샷씽킹(moonshot thinking)’을 주제로 국내 저명인사들과 함께 전북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그려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문샷씽킹은 ‘달을 보다 자세히 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을 높이는 대신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제작하겠다는 혁신적인 발상’이자 ‘전혀 새로운 사고’를 뜻한다. 지난 14일에는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과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경영환경연구실장이 전북대학교 진수당 강단에 올라 ‘삼성전자가 보는 미래와 상생협력’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전라일보는 전북대 행정대학원 문샷씽킹 명사특강을 지면에 게재키로 하고 첫 강사인 주은기 부사장 등의 강의내용을 담았다./편집자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SW 인력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조건이 해당 지역의 SW 경쟁력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을 맡고 있는 주은기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무(CSR)’를 강조하면서 앞으로 전북도약의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언을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CSR을 키우기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교육과 상생협력을 꼽은 주은기 부사장은 “청소년교육의 경우 청년 SW아카데미, 드림클래스, 스마트스쿨, 주니어 SW아카데미, 기능올림픽 기술교육, 희망디딤돌, 푸른코끼리 등이 운영 중이며, 상생협력 프로그램으로 스마트공장, C-Lab, 상생/물대지원펀드, 협력회사 인센티브, 미래기술 육성, 미세먼지연구소 등을 들 수 있다”면서 “특히 삼성전자는 SW를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자 21세기 경영의 승부처로 인식하고 내부적으로 SW 인재 양성 및 국가차원의 SW 생태계 저변 확대에 노력했으며,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 청년 SW아카데미(SSAFY)”이라고 말했다. 주은기 부사장은 “청년 SW 아카데미(SSAFY)를 통해 29세 이하 대졸 미취업 청년을 선발해 1년간 SW교육을 실시해 국가적 차원의 SW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제조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의 스마트공장 구축.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제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후 마스크 기업 4곳을 대상으로 생산성 향상 지원에 나섰고, 90만장 생산 수준이었던 전남지역 한 기업의 경우 삼성전자의 지원에 힘입어 140만장 수준으로 늘리기도 했습니다. 군산의 풍림파마텍이 LDS(최소잔여형) 백신주사기 개발 및 양산에 나서는 과정에도 삼성전자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가장 중시되는 게 SW산업이고 SW인력”이라고 전제한 주은기 부사장은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이 가장 신중하게 자치단체에 문의하는 부분이 다름 아닌 SW 경쟁력과 중소기업의 산업경쟁력”이라면서 “전북도 SW 인력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경영환경연구실장은 ‘코로나19와 세계경제’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방역과 백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세상은 다이하드(Die Hard)”라면서 “팬데믹이 엔데믹이 되기를 바라는 전문가들의 바람과는 달리 세계경제는 갈수록 세계화에서 고립화로,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의 시대로 급속하게 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창목 실장은 “문명사적 대전환기의 시대흐름 속에서 과학기술혁명의 가속화와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ESG경영으로 대표되는 지속가능성의 영역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양극화 해소와 청년실업 해결 등 호혜적 관점에서 사회적 난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출은 세계경제 흐름의 바로미터이고, 국제유가는 세계물가 흐름의 바로미터”라고 전제한 신창목 실장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유동성위기, 팬데믹의 상수화, 신기후체제의 출범 등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는 대규모 부양책에 나섰고, 이제는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코로나19발 위기가 더 힘들다고 합니다. ‘돈’맥경화에서 비롯됐던 글로벌 금융위기는 예산을 풀어서 어느 정도 위기를 비껴갈 수 있었던 반면 코로마19로 인한 위기의 깊이는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코로나19”라고 강조했을 정도입니다.”

신창목 실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미중 패권전쟁이 재점화하고, 자국우선주의에 따른 각자도생 추세도 더욱 노골화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모든 산업의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현미 초빙교수는 “전북의 SW인재와 중소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삼성전자의 전북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이 뒤따랐으면 한다”면서 “특히 현재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울경 등에 있는 청년 SW아카데미(SSAFY)가 전북에 없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인 만큼 시급히 설립해줄 것”을 주문하고 “전북의 중소기업들도 스마트 팩토리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리=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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