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송 시인 추모 기념 2차 특강이 지난 23일 전북문학관 문예관에서 비대면으로 열렸다.  

전북문학관이 주관하고 한국문학관협회에서 후원한 '상주작가 운영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특강에는 권일송 시인의 제자 최창일 시인(광운대 명예교수)을 초청해 권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내밀하게 조명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최 시인은 "총 동문회나 기별 동창회 때마다 13년간 봉직하셨던 선생님의 추억담은 제자들의 단골 화제였다"며 "점잖으시고, 말 잘하시고, 시 잘 쓰는 사람으로 삼박자에 스포츠에도 탁월한 실력을 갖춘 선생님으로 잔잔한 사랑의 온기는 문단의 선후배에게도 마찬가지였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존경받는 시인의 귀착점은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를 마친 최 시인은 1993년 권일송, 박재삼 시인 등 여섯 분의 회갑 기념회 때 참석 문인들 서명을 기록한 ‘회갑시인초청 송년시모임’사인보드판을 전북문학관에 기증했다.

무안 출신인 시인은 1993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 한국현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광운대 명예교수와 한국기독교 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강 이후 이어진 '유족과의 토크' 코너에서 권 시인의 장남 권훈씨는 아버지 권일송 시인의 삶에 대해 들려줬다. 

권 씨는 "아버지께서는 늘 자식들에게 유머와 삶의 여백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돼라”라고 당부했다며 “아버지께서 남긴 소중한 문학적 유산이 훼손되거나 망실되지 않도록 각별히 보관하고 관리해서 전북문인드ퟝ이 더 많이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영 전북문학관장은 “권일송 시인의 문학적 세계를 좀더 내밀하게 조명하고 확산하기 위한 전집 발간과 문학상 제정 등 추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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