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모악산이 위치한 완주가 전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산악사고가 발생, 가을 행락철을 맞아 등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동안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1450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도민들이 많이 찾는 모악산·대둔산이 있는 완주에서 249건(17.2%)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지리산이 있는 남원시가 176건(12.1%), 운장산이 있는 진안군이 167건(11.5%), 무주군 162건(11.2%) 등의 순이었다.

계절별로는 봄철(3~5월) 332건, 여름철(6~8월) 343건, 가을철(9~11월)507건, 겨울철(12~2월) 268건으로 집계돼 나들이가 많은 가을철에 집중됐다.

월별로는 8월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10월(201건, 13.8%)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 발생추이를 보면 주말인 토요일·일요일에 발생한 사고 건수는 각각 322건, 429건으로 전체 사고 가운데 절반 이상(51.8%)을 차지했다.

시간별로는 낮 시간인 12시와 16시 사이에 661건(45.6%)의 사고가 집중돼있었다.

발생 장소로는 산 능선이 927건(63.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어 산 정상이 290건(20%), 계곡 201건(13.9%) 순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일반 조난이 346건(23.9%), 실족추락이 286건(19.7%), 개인질환 136건(9.4%) 등이었다.

실제 29일 전북소방본부와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께 남원시 주천면 구룡폭포 인근에서 전날 등산에 나섰다 실종된 A씨(73)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사고 지점 인근에는 실제 등산로가 있어 실족했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현재 A씨가 등산을 하던 도중 실족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승룡 전북소방본부장은“전북에는 내장산 등 단풍 명소가 있어 가을철 산악사고가 급증하는 편”이라며 “안전한 산행을 위해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하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산악사고를 대비해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는 119앱을 설치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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