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9월 소비자물가가 3.0% 올라 5개월 연속으로 3%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걀.돼지고기 등 농축수산물과 휘발유, 경유 등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물가 상승률은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6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9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3(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7%), 2월(1.3%), 3월(1.8%) 등으로 점차 폭을 키우다가 4월(2.7%)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3.2%)에 3%대에 진입하면서 6월(3.3%), 7월(3.3%), 8월(3.3%)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휘발유와 경유, 자동차용 LPG(액화석유가스)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1.4%, 24.5%, 29.3%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후반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석유류 제품이 포함된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6%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달걀 가격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6.3%, 41.2%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선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인한 생산감소 여파가 9월에도 이어졌다. 특히 돼지고기는 2019년 12월 이후 22개월 연속 상승세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3% 상승했다. 집세는 전월비 0.1%, 전년 동월비 0.4% 각각 올랐다.
한편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09.44로 전년 동월대비 3.8%, 전월대비 1.1%, 각각 상승, 서민고통을 가중시켰다.

지난 4월(3.3%), 5월(3.9%), 6월(3.6%), 7월(4.3%), 8월(4.3%)에 이어 6개월 연속 3%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통계청 관계자는 “4분기에 소비심리 반등, 국제유가 상승세, 작년 10월 통신비 지원효과 소멸로 인한 상승요인들이 있어 오름세 지속을 우려한다”고 밝혔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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