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특화도서관 건립과 숲놀이터 조성 사업이 실적 위주로 이뤄지거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남숙(동서학, 서서학, 평화1·2동) 전주시의원은 13일 열린 제385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해당 사업들이 평가 위주로 추진되고 있다는 의문점을 제시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먼저, 올 4월 개관한 학산 숲속시집도서관의 건립 추진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해당 도서관은 가설건축물로 만들어 별도의 법적 안전기준이 따로 없는 데다 3년 이내의 존치기간을 갖는 등 도서관의 기능과 운영의 지속성을 고려하면 적합하다고 볼 수 없는 방식이라는 것.
특히 산등성이 경사면에 조성,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출돼 도서관 한쪽 공간이 허공에 떠 있는 상태로 현재 임시방편으로 처리돼 있어 안정성을 침해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사전에 충분한 협의와 토론을 통해 실태를 파악해 사업을 추진했다면 현재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시민의 혈세와 행정력 낭비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해당 도서관 옆의 유아숲놀이터에 대한 안전문제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유아숲체험원이 협소한 공간에 억지로 설치하다보니 놀이기구는 매우 높고, 좁고, 가파르게 조성돼 있다”며 “미끄럼틀의 착지 지점은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낭떠러지와 맞닿아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숲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놀며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시설 점검과 안전기준 마련, 사고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김승수 전주시장은 “학산 숲속시집도서관 부지 소유자는 산림청으로 영구시설물 축조가 불가하여 해 부득이 하게 가설건축물로 건립했고, 10년간의 무상사용허가(10년 후 재연장 가능)를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안전성 문제에 대해 김 사장은 “여름 집중호우로 도서관 주위 비탈면의 토사류 일부가 빗물에 유실됐지만, 도서관의 안전성에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닙니”라며 “올해 말까지 보강공사를 완료해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산 숲체험원과 관련, 김 시장은 “입지여건이 다소 가파른 점은 있지만, ‘유아숲체험원 조성·운영 매뉴얼’에 따라 조성했다”며 “전문기관과 협력해 체계적인 시설점검 등으로 철저한 안전관리에 나서겠다”고 답변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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