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장롱 속에 보관했던 두터운 옷을 꺼내야 할 것 같다. 여름과 가을 기온을 오락가락했던 날씨가 갑작스레 한파특보를 예고하면서다.

14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북서쪽으로부터 영하 25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남하하고 대륙의 찬 성질의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오는 16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전북지역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3도를 보이는 등 대부분 지역에 올해 가을 첫 한파특보가 발효될 전망이다. 이번 추위는 다음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특히 찬 공기가 빠르게 유입되는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2~6도 가량 더 낮아 영하권을 기록하겠다.

이번 가을 한파는 지난 2010년 10월 25일 전주, 장수 등 9개 시군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이후 11년 만에 찾아왔다.

전주지역의 첫 서리 시작일이 점차 느려지고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가을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케 하고 있다.

실제 전주의 첫서리 시작일은 지난 1991~2000년대 10월 27일에서 최근 10년(2011~2020년)간 11월 4일로 8일가량 늦어졌다.

평균 서리 종료일은 4월 4일이다.

서리 발생일수도 지난 1991년부터 2000년까지 과거 10년 동안 평균 91.4일에 비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동안 평균 65.0일을 기록하며 한 달 가까이 감소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 저하 등이 우려돼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한다”면서 “농작물 냉해 피해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추가 보온 조치를 취하는 등 사전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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