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우,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문학동네)'

인물과 설화, 역사와 언어 등 어떠한 소재든 탄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최기우 작가가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문학동네·2021)’를 펴냈다. 

20년 넘게 연극, 마당극, 창극, 음악극 등 다양한 형식의 무대극으로 아등과 청소년, 성인 관객을 만나온 작가가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는 전라남도 진도의 신비한 현상과 영등 할매 설화에서 착안해 써내려 간 작품이다. 

2017년 5월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초연된 이후 지난해까지 경주와 광주, 김해, 부산, 순천, 전주, 제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된 동명의 국악극을 읽기 쉽게 다시 썼다. 

관객들이 무대로만 만나 온 작품을 책으로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듬었다. 

최기우 작가는 이번 어린이 희곡집에 대해 “어린이들이 희곡 문학을 즐겁게 경험하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쉽고 재미있게 연극 활동할 수 있도록 등장인물과 장면을 더하고 다듬었다”며 “전체 이야기는 4막 11장이지만, 하나의 막으로도 충분히 독립된 작품이 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도 지역 사투리의 차진 맛, 밀고 당기듯 주고받는 대사와 몸짓의 신명, 곳곳에 부려 둔 익살과 해학, 노랫말에 가락을 붙여 보는 데서 오는 재미가 아이들을 현대적으로 해석된 전통극의 세계로 성큼 다가서게 한다.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한 최 작가는 이후 연극과 창극, 창작판소리 등 무대극에 집중하며 100여편의 작품을 올렸다.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과 전북연극제 희곡상, 불꽃문학상, 천인갈채상, 작가의눈 작품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상봉’과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등의 희곡집을 펴냈으며, 현재 최명희문학관 관장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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