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업(53)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취임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넘었다. 행정안전부에서 5년 만에 전북으로 돌아온 조 부지사는 그 누구보다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을 맞아 도내 안전 취약지역을 찾아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민선 7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추진해왔던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새로운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행정부지사로 취임하고 한 달이 지났는데 소감과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고향을 위해 다시 한번 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렘으로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이 걱정스러운 상황으로 하루빨리 소중한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부안군 궁항마리나 부지와 새만금신항 건설 현장과 함께 고창군 오산저수지, 국민여가캠핑장 및 완주군 봉동읍 산사태 취약지역 등 국가안전대진단의 현장도 돌아보았습니다.
지난달에는 전북 현안이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을 방문해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건의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의 자세로 최대한 많이 보고 개선점을 찾아내 보완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국가예산을 심의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앙부처, 정치권 등과의 가교역할에도 충실히 노력했고 더 노력할 예정입니다.

▲향후 전북의 현안사업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전히 일상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대응입니다. 현재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선제적인 방역 점검과 지속적인 취약계층 관리 등에 집중하겠습니다. 다만 철저한 방역을 최우선 과제로 삼되, 불가피한 방역 강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도 만전을 다하고 조속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 조성,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법 제정, 새만금 사업법 및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강소도시권 교통시설지원 특별법 제정 등 여러 현안 및 법안들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 건의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북의 발전 방향은?
전북도는 개발과 성장위주의 발전전략에 의한 기후 위기, 생태계 훼손 등의 한계를 경험 삼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개인의 안전과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사람·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생태문명적 사회'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생태문명' 선도를 위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어 전북이 미래 전환의 방향으로 '생태문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체계적인 토대를 마련해 가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생태문명 시대를 선도하는 전북'이라는 비전과 △지속 △상생 △순환의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도민이 가까이 체감할 수 있고 전북의 강점을 반영한 5대 전환(CHANGE) 분야를 선정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기후 위기, 탄소중립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아젠다임과 동시에 '생태문명'은 산업문명의 한계를 보완하는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정책적 흐름이라고 할 수 있기에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면서 지속 가능한 지역으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취임 전 자신의 철학을 밝힌 바 있는데 급변하고 있는 공직사회에 어떻게 반영하실 것인지?
지난 8월말 취임 인사에서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떤 상황에도 쉽게 변하지 않는 핵심적 가치들을 제대로 다지고 가꾸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는 공적인 부문에서 '안전·공정·배려·성장·품격'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선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행정의 기본적인 책무이자 존재 이유로, 코로나 4차 대유행과 태풍·집중호우 등 재난상황에서 도민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공정과 균형의 맥락에서 수도권 집중완화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거시적·미시적 제도개선 노력과 2차 공공기관 이전, 지방소멸 대응, 청년대책 마련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공동체에 대한 배려, 사회적 약자 보호, 감염병 극복 과정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하는 일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행정의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우리 전북경제가 성장하고 미래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전북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려나가야 합니다.

▲공직사회의 미래를 열어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무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지난해 행안부에서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이 책은 공직사회에서 함께 일하는 서로 다른 세대 간의 간극을 줄이고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젊은 공무원이 바라본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개선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이만큼 공직사회 내에서도 세대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있어, 현상을 분석하고, 확연히 다른 가치관을 이해하려는데 노력하는 중입니다.
젊은 직원들에게만 무조건 기존의 방식으로 맞추라고도 할 수 없고 시니어 직원들에게 무조건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다름이 곧 틀림이 아님을 인정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서로를 향해 이해와 양보의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밝고 빛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은?
전북도는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생태문명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어 앞으로도 그 결실을 맺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현장은 도민들을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소통공간으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혁신도시 건설, 전주한옥마을의 창의적인 성공, 한국 탄소산업 선도, 새만금의 동북아 거점을 향한 도전, 수소산업의 수도 등과 같이 창의가 넘치는 발상을 찾아내 전북 대도약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지사를 비롯한 공무원들과 함께 역량을 집중해 결실을 맺어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도민들과 함께 슬기롭게 빠르게 극복해 지역경제 회복은 물론 도민 모두가 안정되고 평범한 일상이 되돌아오길 바라면서 적극적인 방역 협조를 당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고창출신인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고창고와 경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전주 부시장을 거쳐 행안부에서 지역발전정책관, 의정관 등을 역임하고 지난 8월 30일 5년 만에 제42대 전북도 행정부지사로 취임하며 고향으로 복귀했다. 
조 부지사는 민선 이후 도 기획계장 출신 첫 번째 행정부지사이다. 도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정책기획 능력, 중앙의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과감한 정책으로 도정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력: 전북 고창고등학교 졸업(1985),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졸업(1990),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1993), KDI 국제정책대학원 공공정책학과(석사) 졸업(2006)
▲주요경력: 제36회 행정고시 합격(1992), 전라북도 기획계장(2003), 전라북도 새만금기획조정과장(2006), 대통령 행정자치비서관실 행정관(2008), 행정안전부 재정정책과장(2009), 유엔 거버넌스센터 협력국장(2011),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2014), 전주시 부시장(2014),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2018), 행정안전부 의정관(2020), 전라북도 행정부지사(현,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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