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슬링 김경태(오른쪽)·도형 형제

최근 막을 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미래 국가대표로 눈도장을 찍은 전북 선수들이 있다. 바로 레슬링 김경태·김도형 형제와 육상 단거리 2관왕 문해진군이다. 지난 8일부터 7일간 경상북도 일원에서 열린 전국체전은 코로나19 여파로 대학·일반부는 치러지지 않고, 고등부 경기만 진행됐다. 
대회 축소로 인해 아쉬움이 남았찌만, 총 461명의 전북 선수들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총 6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런 가운데 유독 뛰어난 기량으로 전북 체육의 위상을 널리 알린 김경태·김도형 형제와 문해진군. 이들의 활약상을 2차례에 걸쳐 조명한다. 

<1> 한국 레슬링 이끌 김경태·김도형 형제  

전북체육고등학교(교장 박재중)에 재학중인 김경태·김도형 형제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금메달 사냥은 형인 김경태(3학년)가 먼저 시작했다. 그레코로만형 67kg급에 출전한 김 군은 승승장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고, 접전 끝에 최정상에 올랐다. 

기세를 몰아 김 군은 자유형 70kg급에 출전해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이른바 ‘양형’ 모두를 석권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8년만이다. 

동생인 김도형(1학년)도 자유형 53kg급에서 폴승을 거두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형 군은 첫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형의 뒤를 이어나갔고, 이들 형제는 금메달 3개를 전북 선수단에 안겼다. 

체육교사의 권유로 중학교 1학년때 레슬링에 입문한 형 경태군은 피나는 노력으로 2년 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된 뒤에도 경태군은 기복없이 좋은 경기를 펼쳐나갔고, 전국체전에 앞서 열린 올해 각종 대회에서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며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체전 출전하기 전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꿈을 꾼 경태군은 실제 메달을 목에 걸게 돼 기쁘다고 말한다. 

경태군은 "고등학생으로의 마지막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대학에 진학해서도 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 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 등을 우승한 레슬링 국가대표 류한수 선배처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매트 위에서 경기를 펼치는 형의 모습이 멋져 레슬링을 시작했다는 동생 도형 군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기대주다. 

이를 증명하듯 자신의 첫 전국체전에서 쟁쟁한 2·3학년 선수들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도형 군은 “2022년, 2023년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전북체고, 전북 레슬링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며 “형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전북체고 레슬링부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이준진 감독과 김정환·김신규 지도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정환 지도자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학교와 전북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전북 레슬링이 전국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