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558억3000만달러로 무역 통계 집계 역사상 월 최고 수출액을 기록하며 국가 경제에 긍정 신호에도 불구하고, 지역기업이 느끼는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주·익산·군산·전북서남 4개 상공회의소의 협의체인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윤방섭)에 따르면 도내 138개 기업체 대상 ‘지역기업의 경영환경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기업 중 절반 이상인 53.6%가 ‘올 초 계획했던 목표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했던 실적 달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로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내수시장의 침체’를 우려하는 응답이 79.7%로 가장 많았으며,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와 환율로 인한 산업계시름을 반영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 우려 응답도 66.9%로 높았다.

특히, 매출유형별로 수출기업은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을 우려하는 응답이 93.3%로 매우 높은 응답률을 보인 반면, 내수기업의 경우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내수시장의 침체’를 우려하는 응답이 6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가 기업환경에 큰 변화를 주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기업활동 및 근무환경 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기업들은 코로나 발생 이후에도 전과 비교해 ‘기업활동 및 근무환경의 변화가 없다’라는 응답이 55.9%로 가장 많았으며, ‘재택근무제, 비대면 회의 등 업무환경에 변화가 있다’라는 응답은 30.5%, ‘온라인 거래와 비대면 유통채널의 확대’16.1%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의 규모별 대기업은 ‘재택근무제 비대면 회의 등 업무환경에 변화가 있다’라는 응답이 86.7%로 근무형태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출유형별로도 수출기업의 경우 ‘재택근무제 시행, 비대면 회의 등 업무환경에 변화가 있다’라는 응답이 40.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정부를 비롯한 한국은행 모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대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기업들은 내수시장 침체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정부 전망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방섭 전북상협 회장은 “전라북도는 내수 의존도가 높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지역경제 특성상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 해도 기업 실적이 회복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영세한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맞춰 경영 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내수진작을 포함한 유가 및 원자재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지숙기자·jsbaek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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