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첫 주말을 맞아 축제장과 근교 수목원 등지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상황을 걱정한 탓인지 마스크 쓰기나 거리두기 등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지만, 도심 유흥가 등지에서는 방역수칙 준수를 나몰라라 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4일 찾은 익산 중앙체육공원. 주차장 인근 길목을 따라 이른 시간부터 이곳을 찾은 차량들의 행렬이 늘어서있었다. 한 켠에는 ‘천만송이 국화 분산전시’라는 문구와 함께 ‘올해 국화축제를 취소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힐링공간으로 조성했다’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듯 스피커를 통해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 등이 지속적으로 울려 퍼졌다. 넓은 부지 안에 분산적으로 국화들을 배치해둔 까닭인지 일부 구간에 인파가 몰리는 등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국화꽃 사이를 거닐거나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모(42)씨는 “그래도 예전 축제보다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며 “사람들이 몰려있지 않기도 하고, 다들 조심하는 모양이니 그래도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날 찾은 익산 아가페 민간정원 역시 방문객들의 발길이 연신 이어졌다.

점심시간부터도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보니 경광등을 든 관계자들은 정원 앞쪽 도로에서 한창 교통 안내에 나서느라 진땀을 뺐다. 단시간에 많은 방문차량이 몰리며 인근에서는 일부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도로 옆 빈자리나 여유 공간에는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차량이 줄줄이 자리 잡은 채였다. 예상치 못하게 사람이 몰린 까닭인지, 방문객들은 일부 사람이 몰린 구간에서 마스크를 추어올리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전주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아이와 함께 바람도 쐬고 하려고 보니 동물원 등에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여기로 왔다”며 “민간에 개방된 지 얼마 안 되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만 늦은 시각 신시가지 등지에서는 좁은 길거리에 많은 이들이 몰린 가운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엿보였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아무리 곧 방역수칙이 완화될 거라고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이 보이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접종을 받았더라도 완전히 안 걸리는 게 아니니만큼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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