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국민의 70%를 넘어섰다. 지난 2월 말 접종이 시작된 지 8개월여 만이다. 코로나19와 공존하며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위드 코로나’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정부가 내달 초로 목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6일 오후 2시를 기해 우리나라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7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접종 완료자는 총 3천594만5천342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 대비 70.0%다.
접종완료율 70%(18세 이상 기준 80%)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기 위해 정부가 내세웠던 핵심 조건이 충족된 것이다.
전북지역 역시 접종 완료자가 70%를 훌쩍 넘어섰고, 1차 접종자 역시 80% 중반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4차 유행이 감소세에 들어서고 접종완료율 목표치도 충족되면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의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면, 확진자 발생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와 사망 방지에 집중하면서 방역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게 된다. 격리치료가 아닌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것도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의 핵심 대책이다.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이나 행사·모임 제한도 서서히 완화되면서 일상은 점차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이 무작정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어느 정도 백신접종 완료율을 충족했지만, 아직까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20세 미만의 학생들의 확진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지역만 봐도 어제(10월 25일)만 1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26일에도 오전 10시 현재 4명이 발생했다. 25일 발생한 11명 가운데 8명은 고등학생이었고, 26일 발생한 4명 중 3명은 초등학생이었다.

더군다나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사망자와 중증환자도 많은 편이다. 위드 코로나가 올겨울 5차 유행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 그리고 각 지자체에서는 위드-코로나 전환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피해와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보다 정교하고 치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백신 접종 완료율을 85% 이상까지 높이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재택치료 체계에 대한 보완과 함께 차선책도 마련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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