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씨(35.전주태평동)는 “최근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차량 주유시 집 근처 대신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아 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기름값이 내려간다고 하니 이제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26일 국회에서 ‘물가 대책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물가 부담완화를 위해 새달 12일부터 휘발유·경유·부탄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20% 한시적으로 인하 한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15% 인하안을 제시했으나 여당의 강력한 요구로 인하율을 20%로 확대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이번 유류세 인하에 따라 1리터 당 휘발유 가격은 최대 164원, 경유는 116원, LPG부탄은 40원씩 내려가게 된다.

운수업에 종사하는 윤모씨(43.전주평화동)는 “하루하루 영업에 따라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일을 나가기 어려웠다”며 “체감 기름값이 조속히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평균 휘발유 가격은 1리터당 1751.03원이다. 여기에 20% 인하분이 반영될 경우 1리터당 1587원으로 가격이 1600원 밑으로 내려간다. 1리터당 1550.09원이 경유 역시 유류세 인하 적용으로 1434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도민들이 휘발유 차량을 하루 40km 운행할 경우 월 1만 9680원, 경유는 월 1만 3920원 가량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유류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 효과는 6개월간 총 2조5000억원 상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0.33%p 하향 효과를 낸다. 이번 결정과정이나 실제 시행시기 등 발표는 역대 최단시간에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2000년과 2008년, 2018년 등 유류세 인하를 실시한 바 있다. 2000년에는 휘발유 5%, 경유 12%를 인하했고, 2008년에는 10%, 2018년에는 6개월간 15%를 적용한 뒤 7% 인하를 추가 진행한바 있다.

이와 함께 정부와 여당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대한 할당관세도 내년 4월 30일까지 현재 2%에서 0%로 내린다.

물가상승 지속에 한국가스공사 LNG 도입가격을 낮춘다. 11~12월 가스요금은 동결시켜 소비자 가스요금 인상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나머지 공공요금도 연말까지 동결관리키로 했다. 또한 다양한 농축수산물에 대한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직후 즉각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소비자단체 합동 감시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며 농축수산물에 대해선 쌀·계란·육류 등 주요 품목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쌀 할인행사를 11월 이후까지 연장하고,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 행사와 연동해 등심·불고기를 15~25% 내외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김장물가 안정 차원에서 배추와 무, 고추, 마늘 등에 대한 할인행사도 확대한다. 가공식품은 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원자재는 가격 점검을 강화해 중소기업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백지숙기자·jsbaek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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