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들이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차기 정부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중소기업 과제로 ‘혁신전환’과 ‘성장촉진’을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를 비롯한 16개 협·단체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8일 ‘제20대 대선을 위한 중소기업계 제언’을 발표했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제언문을 통해 “국민들이 행복한 세상은 경제적 안정에서 출발하는 만큼 전체 기업체 수의 99.9%와 고용의 82.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이야말로 진정한 복지이자 성장 정책”이라고 밝혔다.

정책제언에서 중소기업계는 올해 우리나라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를 인정받게 된 배경에는 668만 중소기업인과 1,744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노력에 기반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중소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은 6.6%로 대기업의 5.9%보다 높고, 최근 5년간 일자리 창출도 대기업이 41만개를 만드는 동안 중소기업은 3.4배나 많은 140만개를 만들었다. 

중소기업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변화요인으로는 양극화 확대, 플랫폼·비대면 확산, 디지털전환 가속화, ESG·탈탄소 본격화,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 인구구조 변화를 꼽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당면한 현실은 코로나 감염병 위기가 여전히 지속돼 중소기업의 기초체력은 떨어지고 경영환경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은 아태지역 14개국 중 6위에 그칠 만큼 디지털 전환수준 낮고 생산성도 OECD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코로나 이후 기울어진 협상력과 플랫폼 독점화로 불공정거래 증가와 양극화가 심해지고,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불합리한 규제가 투자유인을 약화시키고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제환경과 현실을 분석하고, 차기정부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5대 중소기업 아젠다로 ▲혁신전환 ▲성장촉진 ▲인프라 구축 ▲안전망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정하고 이와 관련한 56여개 실행과제를 제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 최대 화두는 불공정과 양극화로 인한 중소기업의 저성장 문제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은 투자가 닫히고 청년은 취업이 막히고, 근로자는 임금이 늘지 않고 있다”면서 “차기정부에서는 불공정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제20대 대선을 위한 중소기업계 제언’을 여야 정책위원회와 대선 후보캠프에 전달하고, 조만간 여야 대선 후보자를 초청해 중소기업 정책 과제를 제언할 예정이다.

이번 제언은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코스닥협회 △IT여성기업인협회 △이노비즈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등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참여했다./백지숙기자·jsbaek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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