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발목관절의 염좌는 스포츠 활동이나 일상생활 중에서도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이나 순간적인 방향 전환을 할 때, 계단을 내려오다가 발을 헛딛을 때, 심지어 보행도로에서도 약간의 낮은 턱을 보지 못하고 발을 잘못 짚으면서 삐는 경우도 있다. 발목 염좌시 80%는 발바닥굽힘과 내전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발목 가쪽인대가 파열되는 손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더 심한 경우에는 목말뼈 상단부의 연골이 정강뼈와 충돌하면서 연골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 유소년의 경우에는 인대가 종아리뼈를 물고 떨어지는 견열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A씨(35세, 여)는 보행도로에서 발을 헛딛으면서 가쪽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손상 후 부종과 멍이 심하였고, 타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소염제 주사를 3회 처방을 받았으며, 8주 동안 고정을 하였다. 최근 2회를 더 주사받았지만 통증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본원 족부전문의의 진료를 받은 결과, 복사뼈 주변으로 부종과 신경손상으로 발가락과 발목이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고, 목말밑관절은 구축이 심하여 움직임이 심하게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수술보다는 재활운동을 우선적으로 처방받았다. 이 시기에는 주사치료보다는 재활운동이 더 효과적이다. 재활운동프로그램은 발목관절의 부종 제거와 신경근 이완을 위한 매뉴얼요법, 관절각도 향상을 위한 관절가동화, 등척성근력운동, 체중부하 후 이동연습 및 보행연습으로 진행해야 한다. 1회의 치료만으로도 신경근 이완과 보행에 효과가 있었으며, 총 4주 동안 주 2~3회의 재활운동을 받은 결과 정상보행이 가능해졌다.

B씨(26세, 남)는 <사진1>의 경우 목말뼈 연골의 손상으로 목말뼈에 미세천공술을 받은 환자이다. 수술 후 3주 동안은 통깁스를 하였고, 3주가 지난 이후부터 재활운동을 실시하였다. 처음에는 비체중지지에 의한 근육운동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체중지지 운동으로 강도를 점증하였다. 수술 후 7주부터 보행이 가능하였고, 4개월 이후부터는 모든 스포츠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C씨(25세, 여)는 6년 전 발목 전거비인대 봉합술을 했지만, 최근 산을 내려오다가 재파열되어 가쪽 복사뼈에 인대를 나사로 고정하는 재건술을 받았다. 수술 14주 후에 재활을 위해 내원했으며, 내원 당시 부종과 압통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 또한 근육 위축이 아주 심했기 때문에 낮은 강도에서의 주 3일 재활운동을 실시하였으며, 재활 6주만에 정상보행이 가능하였다. 이 사례는 재활운동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정상보행을 하는 데 총 20주가 걸린 경우이다. 만약 수술 6주 후에 재활을 시작했다면 10주차에는 정상보행이 가능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D씨(18세, 남)는 농구를 하다가 발목을 삐었으며, 좌측 발목 전거비인대 파열과 종아리뼈의 견열골절이 발생하였다. 그래서 전거비인대 봉합술을 했으며, 견열골절 부위는 변형이 없어서 통깁스를 약 5주 정도 실시하였다. 재활은 수술 후 8주차에 시작하였고, 처음 내원 시 부종과  각도 제한, 그리고 근육은 위축되어 있었다. 따라서 처음 재활운동 목표는 부종제거와 각도 회복, 그리고 작은 각도에서의 근육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재활운동은 4주 동안 주 2일씩 실시한 결과, 수술 12주차에 정상보행이 가능하였다.

상기의 사례에서 보듯이, 발목 염좌시 인대 단독손상과 인대 및 연골손상, 인대 및 뼈손상 등에 따라 재활을 시작하는 시기와 정상보행을 하는 시기는 달라진다. 일반적인 인대 파열의 경우에는 2주 고정을 한 이후에 단계적으로 재활운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발목관절의 목말뼈 미세천공술 또는 종아리뼈 골절에 의한 금속판고정술을 했다면, 3주 고정을 한 이후부터 재활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발목의 염좌라도 손상부위에 따라 적절한 재활운동을 통해 걷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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