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곡예운전 등 배달오토바이들의 선 넘은 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오전 11시께 전북도청 인근 사거리. 길 건너 신호등에는 아직 빨간불이 버젓이 켜져 있었지만 슬금슬금 눈치를 보던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쏜살같이 신호위반을 하며 사라졌다.

인근의 도로에서는 오토바이 한 대가 골목에서 튀어나와 다른 차량 앞으로 급하게 차선을 변경했다.

이 탓에 잇따라 주행하던 차량들은 급제동을 밟고 ‘빵빵’ 경적을 울려댔다.

이곳들 외에도 이날 전주 시내 곳곳에서는 차량들 사이로 이리저리 곡예운전을 하거나, 신호를 무시하고 내달리는 오토바이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인도 주행도 서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목격한 A씨(50대, 전주시 효자동)는 “위험하게 주행하다 접촉사고를 내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낭패를 보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되는데 매번 조마조마하다”라며 “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자신을 위해서라도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북지역 이륜차 단속건수는 총 7891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25.9건이 단속된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신호 위반이 3294건, 안전모 미착용 2199건 등이었다.

월별로는 1월 127건, 2월 350건, 3월 635건, 4월 790건, 5월 574건, 6월 1216건, 7월 901건, 8월 1402건, 9월 1065건, 10월 831건으로 집계됐다.

전북경찰은 이처럼 오토바이들의 위험 주행이 끊이지 않는 데 따라 당초 지난달 말까지 예정돼 있었던 집중 단속기간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래 10월 말까지 집중 단속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륜차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교통안전·교통질서 확립을 위해서라도 올해 말까지 기간을 연장해 진행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한편, “오토바이의 경우 차량과 달리 몸을 보호할 수단이 없어 사고 시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며 “단순히 단속을 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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