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정부에서 품질을 인증해주고 소비를 장려하고 있는 자동차 인증대체부품은 순정부품에 비해 품질이나 성능에서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갖게 하는 등 용어가 주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자인보호법에 따라 국산차에는 대체부품을 사용할 수가 없어 소비자는 당연히 값비싼 OEM부품 즉, 순정부품만을 사용해야 하는 줄 알고 있었다.

이는 마치 살고 있는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시중에 더 값싸고 디자인 좋고 안전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입문을 최초 아파트에 달았던 것과 똑같은 제품으로만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전라북도와 기술원은 GM 군산공장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대체인증부품에 주목하고 3년 전부터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 이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간 인프라 구축과 부품개발을 지원하였으며 글로벌대체부품산업협의회를 구성하여 구심점이 되었고,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였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전북도(생산)와 경기도(소비)간의 인증대체부품 활성화 협약을 체결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노력에 도내 부품기업이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50개 품목을 개발 착수하여 이 중 14개 품목이 정부로부터 인증을 취득하고 시장에 진출하여 5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통상 부품이 개발되어 적용되기까지 5년 내외가 소요됨을 감안할 때 인증부품의 사업화는 매우 유의미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사례를 보면 (A기업)은 도내 최초로 대체부품 개발에 착수하여 국산차 1호 대체부품 인증취득을 시작으로 4개 품목의 인증취득에 성공하였으며, 5억 원(12천개)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년 전 기술창업한 (B기업)은 3개 품목의 대체부품 개발 및 인증에 성공, 지난 10월 초도물량 2천개(매출 1억 원) 출고를 시작으로 2억 원 매출을 올려 창업성공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C기업)은 국내 수입차의 기능성?소모성부품 수리/교환 시장을 겨냥한 해외차 애프터마켓용 대체부품 개발에 성공하여 10억 원(6만개)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인증대체부품은 개발 및 판매를 하는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를 보유한 소비자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준다. 정부는 소비자에게 자동차부품 교환?수리 시 인증대체부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고지의무화, 인증대체부품 사용 시 수리보험금 환급, 인증대체부품 A/S 거부방지 등을 시행하고 있다. 즉, 소비자가 본인부담으로 부품교환 시 인증대체부품을 사용하면 부품 값 35~50%를 절약할 수 있으며, 보험처리 시에는 순정부품 금액의 25%를 보험사로부터 환급받을 수 있다.

이처럼 인증대체부품은 어려움에 처한 부품기업에게는 새로운 활력을, 소비자에게는 부품 선택권과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공정경제를 실현하는 사업임에 틀림없다.

이 사업의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로 새만금에 기업 집적화를 통한 생산, 물류, 유통, 지원 등이 통합적으로 연계된 ‘대체인증부품 글로벌 전진기지 구축’에 민·관·정이 함께 협력해 나간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지역의 튼실한 캐시카우(Cash Cow)로 자리 잡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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