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하루 평균 수십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비상 상황입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역학조사 등 방역체계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전북지역 방역 의료체계가 한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가량 도내 의사환자는 1만 5635명이 발생했다.

이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전북지역에서 하루 평균 488명이 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이다.

특히, 감염에 취약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의 전면등교와 확산세가 맞물리면서 그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전북지역에서 41개의 초·중·고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학교의 재학생은 물론, 교직원, 가족 등 수백 명에 달하는 이들에 대한 감시체계가 가동되고 있으며, 하루 평균 40여 명에 달하는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에도 상당한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녹초가 된 방역당국은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검사수와 관리 인원으로 사실상 의료체계의 한계가 이른 것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집단감염이나 개별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상 역학조사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대응체계의 인력 부족 등 문제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발생한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백신 추가접종과 실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중대본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하고,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등이 확인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며, 관련 내용은 3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가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비수도권은 접종완료자 포함 사적모임을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었으며,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매장영업 시간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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