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A씨(30대·익산 거주)는 방역당국으로부터 ‘수동감시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았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소식에 놀라기도 했지만, ‘수동감시대상자’의 정확한 설명 없는 안내와 안내 이후의 조치가 A씨를 더 당황하게 했다.

A씨는 “2차까지 접종을 받아 수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고, 바깥 외출은 자제해달라는 말 외에 설명을 받지 못해 당황스러웠다”며 “출근 등을 어떻게 해야할 지 간략한 안내라도 있었다면 이러진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검사 기한이 되었는데도 알림 등은 오지 않았다”며 “결과는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지만, 사람 손이 아닌 문자 등으로나마 추가적인 안내는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에 최근 확산세까지 더해져 현장 보건인력들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안내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스템 상으로나마 안내가 가능할지하는 부분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근에 또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2년여를 버텨 온 보건 인력들도 ‘번아웃’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도내 한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B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계속 발생하고 있는 부분도 힘이 들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비슷한 상황이 2년째 반복되는 과정에서 다들 지친 것 같다”며 “모두가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으니만큼 그냥 동료들이 힘들까봐 참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사례처럼 밀접접촉자 등에 대한 안내가 미비해지는 일도 발생하면서, 이 이상 보건인력들의 소모를 막기 위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가 크게 불어나면서 역학조사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 등이 잇따르고 있어 검사대상자 분류부터가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고 토로하는 한편, “무엇보다도 시민분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방역체계가 무너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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