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주말을 맞은 도심 곳곳은 크리스마스 트리, 자선냄비 등이 설치되는 등 연말 분위기가 뚜렷했다.

코로나19 확산세의 지속과 오미크론 변이 속에도 불구, 일부 시민들은 개인방역수칙은 뒷전인 채 주말분위기에만 열중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4일 찾은 전주 한옥마을. 거리 곳곳의 가게들은 녹색과 빨간색의 장식이며 ‘메리 크리스마스’ 문구를 내거는 등 일찌감치 연말 분위기 내기에 나선 참이었다.

인근에서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고, 어김없이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면서 거리 곳곳은 북적였다. 이날 한옥마을을 찾은 방문객 대부분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이었다. 다만 일부 관광객들이 길거리 음식을 파는 가게들에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서거나,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먹는 등 일부 우려되는 모습 역시 여전했다.

이날 거리를 찾은 정모(27)씨는 “우리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도 꾸준히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보니 조금 안일해진 모습을 보면 걱정이 되긴 한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결국 다들 힘들어지는 결과로 이어지니 다같이 조심해서 이 시기를 넘겨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인근에 위치한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도 꾸준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객리단길 거리 역시 거리 활성화를 염두에 둔 행사 등으로 활기를 찾으며 방문객들로 붐볐다.

비교적 활기찬 연말 도심 분위기와 달리, 상인들은 최근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냈다.

이날 만난 한 식당 주인은 “모처럼 연말 분위기가 좀 활성화되나 했더니, 오미크론 얘기가 또 나오고 지역 확진자들도 계속 발생하는 등 아무래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이맘때는 정말 막막해서 올해 위드코로나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은 기대를 했었다. 결국 도돌이표가 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푸념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간절한 시점이다, 실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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