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한국농어촌공사무진장지사장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문화는 농경문화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왔음으로 농업인들은 물론 모든 국민들에게 있어서 농촌이나 자연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60년대부터 도시화, 산업화가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집중되기 시작했으며 주택, 도로, 교통 등 모든 기간시설이 도시를 중심으로 발달해온 반면 농촌은 많은 사람들이 떠남으로 인하여 부녀화, 고령화됨에 따라 도시에 비하여 생활여건이 낙후되어왔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다시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있지만 대부분 일부 경관 좋은곳에 주택을 지어 전원생활 하고자 하는 정도이지 농촌에서 정착하고자 이주하는 사람들은 아직까지는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직까지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농업·농촌의 가치를 재인식하여 현실을 진단하고 농촌을 새로운 공간으로 바꿔 나가야할 때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존의 지역개발사업을 개선하기 위해 ‘농촌협약’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농촌정책을 도입하였다.
지역이 수립한 지역 발전방향에 맞게 중앙과 지방이 함께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공동의 정책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그동안의 지역개발사업은 농촌의 읍면 소재지, 마을 등에 대한 점(點) 단위 투자를 반복해 왔다.

그러나 농촌협약제도는 시?군의 공간에 대해 20년 단위로 ‘농촌공간전략’을 세우고 5년 단위로 ‘농촌생활권활성화계획’을 수립한다.
수립된 계획을 바탕으로 투자범위를 구체화하기 때문에 사업 간 연계?복합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농식품부와 지자체가 협약을 맺는 정책적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기반으로 하기에 정책 간 상충되거나 중복 투자 되는 등의 비효율을 최소화하여 효과적으로 정책사업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 농촌은 도시 사람들이 주말에 잠시 와서 피곤함을 달래고 가는 휴식공간의 장소가 아닌 농촌에 정착하면서 자기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될 려면 우선 농촌생활의 불편을 개선하고 깨끗한 환경과 편의를 갖춘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최근 팬데믹(Pandemic) 이라는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저밀도사회와 비대면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촌의 잠재가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창의적인 기획과 과감한 실행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농어촌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한국농어촌공사가 새로운 농촌정책 성공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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