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위드-코로나’에 따른 방역패스 적용이 강화됐지만, 현장에서는 혼선을 겪고 있다.

고령자의 경우 PCR검사 음성 확인서와 백신 완료 증명 등 방역패스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일부 식당에서도 확인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난감한 상황이다.

6일 오전 찾은 전주시 중앙동 한 식당가. ‘방역패스’란 이곳에서만큼은 먼 나라 얘기와 다름없었다. 이날 찾은 대다수 식당 등에서는 방문객들의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직장가 점심시간이 다가오며 분주해진 직원들은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는커녕 손님들 응대로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한 식당 관계자는 “방역패스, 방역패스 얘기는 들었는데 오늘부터 적용되는 줄은 몰랐다”며 “그동안 명부 작성이 정착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손님들이 알아서 준비해주시면 그나마 낫겠지만 당장 저부터도 우왕좌왕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막막하기도 하다”고 푸념했다.

이날 만난 정모(80)씨는 “백신은 맞으라니까 일단 다 맞긴 했는데 식당에 가면 뭘 또 해야하냐”며 “뭔가 바뀔 때마다 따라가기 너무 벅찬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이날 찾은 또 다른 식당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날 이 식당을 찾은 손님들 가운데 몇몇은 본래부터 이뤄져 왔던 출입명부 작성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심코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전주 중화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50대)는 “일단 오늘 시도는 해보려고 했는데 어르신들의 경우 방법을 잘 모르시기도 하고 불편해하셔서 실랑이까지 이어지는 일도 있었다”며 “식당 일을 볼 인력도 모자란데 일일이 방역패스 확인까지 하려면 손이 많이 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시 완산구지회 관계자는 “오늘만 이와 관련한 민원 등으로 700통이 넘는 전화가 왔다. 이는 현장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라면서 “일주일의 계도기간을 소상공인에게 줄 것이 아니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한 뒤 방역대책을 실천하라고 해야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당장은 불편을 겪을 수 있지만 이를 적용하지 않아 감염이나 전파가 이뤄지면 그 부분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불편한 부분이라고 하기보다 앞으로 더 큰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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