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적 자궁부정출혈, 직접 교정 필요

오피니언l승인2021.12.06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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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석 한국건강관리협회전북지부사부인과원장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 자궁부정출혈의 경우 수술이나 시술과 같이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교정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되나 상황에 따라서 소극적인 약물치료를 실시하기도 한다. 반면 해부학적인 원인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자궁부정출혈은 약물치료가 우선이 된다. 그러나 약물적 치료가 계속 실패하거나 원인질환의 존재에 대한 배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자궁내막 소파수술을 고려한다 (소파 搔爬 : 긁어낸다는 뜻). 비정상 자궁출혈은 결국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치료는 자궁내막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이 되며 그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먼저 기계적 소파수술(Surgical Curettage)이 있는데, 수면약물 등을 사용하여 마취를 실시한 후 직접 자궁내막을 제거하는 방법이으로서 약간의 통증과 마취 부담이 동반된다는 단점이 있다. 두번째 방법으로는 약물적 치료가 있는데, 적절한 호르몬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여 일단 출혈을 진정시킨 후 다음 월경시 자궁내막이 자연적으로 배출ㆍ제거되게 하여 향후 출혈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며, 이 역시 자궁내막을 제거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에 약물적 소파수술(Medical Curettage)이라고도 부른다. 약물적 소파수술은 통증이나 마취 부담이 없는 반면 질병의 실체가 파묻혀버릴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에는 자궁내막을 직접 제거하는 기계적 소파수술을 실시하는데, 이는 자궁내막을 확실히 제거하여 출혈을 바로잡고 제거된 자궁내막을 조직검사를 실시하여 병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 되며, 이와 같이 진단과 치료의 이중 목적으로 자궁내막 소파수술을 실시하게 된다.

추가적으로 고령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생식기 출혈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폐경 이후의 여성으로서 간헐적인 출혈이 있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을 종종 접한다. 이 경우 역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출혈의 원인 부위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며, 생식기 출혈로 확인된 경우 그것이 질에서 나오는 출혈인지, 자궁경부에서 나오는 출혈인지, 자궁내에서 나오는 출혈인지 감별이 필요하다. 자궁내강이나 자궁경부 출혈이 배제된다면 대부분의 경우는 폐경후 에스트로겐 결핍에 의해 발생하는 갱년기성 질염(또는 노인성 질염)이 원인이 되며 에스트로겐 질좌약 등을 처방하여 도움이 되도록 한다.

정상적인 월경은 간격이 24~32일, 평균 기간이 3~7일, 평균 출혈량이 33cc 정도이다. 산부인과 질환은 특성상 진료가 꺼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하여 장기간의 생리나 비정상적인 출혈, 월경과다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미루게 되며 이로 인하여 질병의 감지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체 양이 80cc 이상이거나 7일 이상 지속되는 생리는 정상적인 월경이 아니며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폐경기 주변이나 폐경 이후 발생하는 비정상 출혈도 원인질환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우리 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게 의료기관의 접근이 자유로우며, 국가검진이 도입되어 있어서 모든 국민이 손쉽게 검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진료실에서는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 있음에도 망설임으로 인하여 질환의 발견이나 처치가 늦어지고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러한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본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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