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 전북도환경녹자국장

지난 주말, 열대 기후지역인 미국 하와이 섬에 이례적으로 눈보라 경보가 내려졌다. 눈보라 경보는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그런가 하면 일 년 중 절반가량 눈이 내리는 지역으로 유명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는 200일 넘게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이 지역 기온은 25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기후온난화와 함께 서부 산악지대에서는 몇 년 동안 눈이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뉴스는 이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미 세계 각국은 이러한 이상기후에 대한 원인인 온난화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탄소중립 정책에 돌입한 상태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G20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폐기할 것을 발표하며 탄소중립 시나리오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가 주도적으로 탄소중립 목표와 실행계획을 추진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30년 사이 급진적인 산업화 등의 영향으로 평균온도가 약 1.4도 상승하며 온난화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대표적인 온난화 원인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금 당장 배출량 저감과 흡수량을 늘려 순 합계가 0이 되는 상태인 탄소중립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경제 구조의 저탄소화 △신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 전환으로 구성된 3대 정책방향과 10대 추진과제를 마련하고 이를 위한 기반으로 탄소중립 제도 기반 강화를 더한 ‘3+1’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전라북도 역시 2050 탄소중립 실현과 그린뉴딜 추진의 실질적 이행주체로서 역할에 나서고 있다.
국가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전라북도의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25,881천톤으로 1990년 대비 92.5%가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민들은 지난 여름 진행한 온실가스 감축 도민 인식도 조사에서 우리도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비용과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감축에 동의하겠다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라북도는 수동적 온실가스 감축에서 벗어나 2050 탄소중립 선도를 통한 지속가능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에 나섰다. 사람과 자연, 기술이 공존하는 생태적 전환으로 삶의 질을 향상하면서 성공적인 탄소중립 산업경제와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상쇄, 도약, 포용의 3대 정책 전략과 9개 과제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특히 민관이 함께하는 탄소중립을 위한 거버넌스(협치) 체제를 구축하고 공동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우리도는 최근 시민단체 및 산업계와 ‘2050전라북도 탄소중립 실현 선진화 포럼’을 개최하고 민관이 함께 탄소중립 방안에 대해 협력하고 참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포럼에서 우리도는 탄소중립을 완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그린모빌리티 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또 스마트농생명 기반구축으로 기후변화 적응 및 온실가스 감축을 현실화하고 노후산업단지를 스마트 저탄소 산업공간으로 재편해 산업구조 혁신 구상도 밝혔다. 아울러 재활용산업 지원으로 순환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 상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한 전북은 어떤 모습일까? 친환경 인프라 구축으로 도민들의 삶과 지역의 산업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전라북도는 슬기로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발빠르고 정확한 방향 전환과 생태문명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한 발걸음을 묵묵히 옮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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